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오래 걸린다 해도 나는 상관없다. 나는 핵실험이 없는 한 얼마나 오래 걸릴지에 상관 안 한다고 내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치유세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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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AFP/연합뉴스]

최근 북·미 실무협상은 뚜렷한 진척이 없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실무협상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19일 '열흘쯤 후'라고 기대했던 북·미 고위급 회담 개최 일정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비핵화와 제재 완화를 둘러싼 북·미 틈새가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이다. 북한은 비핵화와 제재 완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선(先) 비핵화·후(後) 제재완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이런 형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속도조절론을 꺼내든 걸 두고 미국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북한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란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발언은 북한 비핵화 속도가 더디다는 주류 언론들의 비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면 반박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임자들과 비교해 비핵화 진행 과정이 전혀 느리지 않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를 떠난 건 3∼4개월 전"이라며 "충분하게 빨리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들은 이 문제에 대해 70년간 해왔지만 나는 4개월 동안에 해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과정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단지 (북·미) 관계가 정말 좋다는 것을 말하겠다. 우리도 기쁘고 그들(북한)도 기쁘다”며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매우 잘 해내고 있다. 내가 항상 말하듯 더는 로켓도, 핵실험도 없고 인질들도 돌아왔으며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도 송환되고 있다"며 "우리는 김정은(위원장)과 좋은 관계다. 그것에 대해 기분이 좋다. 더는 실험도 없고 그들은 현장을 폐쇄하고 있다. 더 이상 핵은 없다. 핵실험은 중단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경제적으로 아주 좋은 곳이 될 것이다. 위치가 매우 좋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한국 사이에 있는, 얼마나 좋은 위치냐.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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