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44%는 ‘내집’을 갖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행정자료를 활용한 2017년 주택소유통계 결과’에 의하면 작년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가구가 소유한 주택은 전년보다 3.1% 증가한 1497만3000호였다. 전체 1967만4000개의 일반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100만 가구였고, 그에 따른 주택 소유율은 55.9%에 달했다. 이 수치는 전년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이는 곧 전체의 44.1%인 867만4000가구는 집이 없어 남의 집 살이를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무주택가구 비율은 전년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미미한 수준이었다.

지역별 주택 소유율은 서울 49.2%, 대전 53.6%, 세종 53.6%, 울산 63.2%, 경남 61.9%, 경북 60.0% 등이었다. 대체로 집값이 비싼 도시 지역의 주택 소유율이 낮음을 알 수 있다.

서울만 놓고 보면 관악구 37.6%, 중구 41.7%, 광진구 42.3% 등의 순으로 주택 소유율이 낮았다. 소유율 하위 1∼10위는 6위인 대구 남구(45.9%)를 제외하면 모두 서울이 차지했다.

주택 소유율은 가구주 연령대가 고령일수록,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높았다. 가구주 연령 기준으로 30세 미만의 주택 소유율은 11.1%였지만, 70대는 69.1%였다. 그러나 80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그 비율이 57.2%로 다시 떨어졌다. 가구원 수로 본 주택 소유율은 1인 가구가 28.5%로 가장 낮았고, 5인 이상 가구는 74.6%로 가장 높았다.

부부만으로 구성된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71.7%,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71.0%로 비교적 높았다. 미혼자녀가 있는 가구일지라도 한부모인 경우 주택 소유율은 48.3%에 불과했다.

주택을 소유한 1100만 가구 중 주택을 1건만 지닌 가구는 798만9000가구(72.6%)였다. 2건을 보유한 가구는 218만2000가구(19.8%), 3건 이상은 82만9000가구(7.5%)로 집계됐다.

2건 이상 소유자가 많은 시도 지역은 제주(33.7%), 세종(32.2%), 충남(30.9%) 순이었다.

시 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서울 강남구(36.4%)와 서초구(35.9%), 제주 서귀포시(34.6%) 순으로 다주택자가 많았다.

주택자산 가액 기준 10분위 현황을 보면 전년보다 격차가 줄기는 했지만 미미한 수준이었다. 작년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올해 1월1일 공시가격 기준)은 8억1200만원이었고 하위 10%의 가액은 2500만원이었다.

상위 10%와 하위 10%의 배율은 32.48배로, 전년의 33.77배보다는 격차가 약간 좁혀졌다. 상위 10%가 많이 사는 지역은 서울이었고, 하위 10%가 많이 사는 지역은 전남과 경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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