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남북 데탕트 시대를 맞아 이달에만 금강산에서 남북공동행사가 두 번이나 치러진 가운데 중단된 지 올해로 10년째인 금강산관광이 언제쯤 재개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이번 남북공동행사에 참석한 현대그룹이 대북 제재만 풀린다면 시설 안전 진단을 거쳐 3개월이면 금강산 관광 재개가 가능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금강산관광 시작 20주년을 기념하는 남북공동행사가 지난 18∼19일 금강산국제관광특구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100여명의 방북단은 금강산 현지에서 북측 인사들과 공동 기념행사를 가졌고, 구룡연 일대의 명소들을 돌아보았다. 북한에서 금강산관광 기념행사가 열린 것은 2014년 16주년 행사 이후 4년 만이고, 금강산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구룡연 코스가 남측 인사들에게 공개된 것은 10년 만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현정은 회장은 전날 취재진을 만나 “금강산에도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금강산 관광의 문은 다시 열려야 한다”며 “지금 시점에서 보면 올해 안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머지않은 시기에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협의가 이루어진 것은 없다. 일각에서는 “지난 9월 평양 공동선언에도 금강산 관광 우선 정상화는 빠지지 않았다”면서 “여전히 걸림돌은 대북 제재”라고 꼬집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부터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는 한층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실제로 금강산을 밟게 될 때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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