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와 부동산 공인중개사, 은행 PB들 중 70% 이상은 내년에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그 비율은 공히 70%대를 기록했다.

이들 세 그룹은 또 공통적으로 내년에 투자할 만한 대상으로 아파트 분양과 재건축, 토지 등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2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9 KB부동산 보고서’는 부동산 시장 전문가 11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담고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전문가 중 70.5%는 내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 응답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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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31.3%는 내년 주택 매매가 하락률이 1~3%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락률이 3~5% 사이일 것이라 응답한 이의 비율도 17.0%나 됐다.

이들은 주로 비수도권에서 주택 매매가 하락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수도권 지역 하락을 점친 비율은 87.5%에 달했다. 전문가 가운데 19.6%는 비수도권 주택가 하락률이 5% 이상일 것이라 응답했다.

반면 수도권 집값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8.9%가 상승을 점쳤다.

전문가들 다수는 또 내년엔 주택 매매 거래량도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같은 응답률이 64.3%였다. 비수도권 주택에 대해서는 전문가 77.7%가 거래량 감소를 점쳤다.

응답자들이 꼽은 부동산 매매 시장 부진의 주된 원인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국내 경기 침체, 매매가의 과도한 상승 등이었다.

KB 협력 공인중개사 512명 중 76.3%도 내년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중엔 내년 서울 주택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 응답한 이가 70.2%를 차지했다. 앞서 언급된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의 내년 수도권 매매가 전망과는 상충되는 내용이다.

특히 공인중개사들 73.1%는 내년엔 서울 강북의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남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응답률도 67.2%에 이르렀다.

공인중개사들은 내년엔 매매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지역에서의 매매 감소를 전망한 이의 비율이 72.5%로 타 지역보다 높았다. 공인중개사들은 매매량 감소에 대비, 양도세 등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 PB들 중에서도 73.6%가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은행 PB 7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나온 결과다. 응답 PB 중 30.6%는 내년 집값이 3%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에서 다주택 비율은 11%, 무주택 비율은 35%에 달했다. 이는 서울과 경기도, 6개 광역시, 세종시에 거주하는 시민 3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나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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