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를 기준으로 할 때 순자산 순위가 상위 35% 안에 드는 이들만 은퇴후 최저 생활비인 월 184만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65%는 최소생활비를 마련하려면 지속적으로 노동을 해 모자라는 돈을 보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 결과는 KB금융연구소가 3일 내놓은 ‘2018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기준 하위 그룹(65~85%)의 평균 순자산 보유액은 6000만원에 불과했다. 이들의 월간 노후소득은 최대 91만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그마저도 기초연금이 뒷받침됨으로써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이와 관련, 연구소는 이 그룹에 속한 이들은 은퇴 전의 낮은 소득수준으로 인해 국민연금 수령액이 적고 부동 자산도 부족해 은퇴 후 소득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보다 다소 형편이 나은 중위 그룹(40~60%) 사람들은 노후 소득이 최대 14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또한 최소 생활비를 확보하지 못함으로써 불안한 노후를 보내야 한다. 이들 그룹의 평균 순자산은 2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평균 순자산이 4억6000만원에 달하는 상위 그룹(15~35%)은 노후에도 최소 생활비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그룹에 속한 이들은 은퇴 전 소득이 비교적 높았던 만큼 국민연금 수익으로만 월 평균 103만6000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도 주택연금으로 93만8000원, 금융소득으로 32만1000원을 매달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연구소는 연령이 어느 정도이든 부동산 자산은 상·중·하위 그룹의 노후 생활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순자산 순위 하위 그룹은 50대 후반에도 많은 이들이 전·월세 살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위 그룹의 경우 40세에 10% 정도가 비거주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중위 그룹에서 60세가 비거주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비율은 15%였다.

순자산 규모 상위 그룹은 30대 후반부터 비거주 부동산 자산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동시에 금융과 부동산 등에 자산을 고르게 분배해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우리나라 가구의 총자산은 9884조원이며 이 중 노후 대비용 금융자산은 전체의 27.2%인 269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후 대비 금융자산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6.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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