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땅값이 1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경기 파주를 필두로 남북경협 수혜지역으로 꼽힌 강원 고성군과 개발호재 지역인 서울 용산·동작·마포구가 상승률 상위 5위 안에 포함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국 지가는 전년보다 4.58% 상승했다고 24일 밝혔다. 2006년 5.61% 상승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 중에서도 파주와 강원 고성군 등 남북경협 수혜지역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파주의 땅값은 9.53% 올라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파주에서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일체의 개발이 제한된다는 이유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민통선 내 토지 가격이 많이 뛰었다.

이에 따라 군내면(124.14%)과 장단면(109.90%)은 100% 넘게 올랐고 진동면(86.68%)도 월등한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접경지역 투자수요와 GTX-A 착공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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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뒤를 이어 상승률 2~4위를 기록한 지역은 서울의 용산(8.60%)·동작(8.12%)·마포구(8.11%)였다. 그 중에서도 동작구 노량진동(14.81%), 마포구 연남동(12.89%), 동작구 본·흑석동(12.72%), 마포구 망원동(12.34%), 용산구 한강로1·2·3가(11.13%)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용산역 전면의 한강로일대 개발사업과 한남뉴타운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 흑석·노량진뉴타운 수요, 서리풀터널 개통 기대감, 사당역 통합개발계획 등 개발호재가 작용한 결과다.

고성(8.06%)도 파주처럼 큰 오름세를 보였다. 이 지역에서도 현내면(23.15%)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파주처럼 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철도 연결 등 남북경협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울산 동구(-3.03%), 전북 군산시(-1.92%), 경남 창원 성산구(-1.17%), 거제시(-0.65%), 창원진해구(-0.34%) 등 산업경기 침체 지역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시·도별 지가상승률 1위는 세종시(7.42%)가 차지했다. 서울시(6.11%), 부산시(5.74%), 광주시(5.26%), 대구시(5.01%)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약 318만6000필지로 전년(331만5000필지) 대비 3.9%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3% 늘었지만 지방에서 8.0% 줄었다. 특히 지역경기 침체 현상이 심화된 부산, 경남,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토지 거래량이 감소했다.

국토부 측은 “지난해 9.13대책 이후 시장안정, 금리인상 영향 등으로 11월 이후 토지시장 상승폭도 둔화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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