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에 이어 충북 충주의 한우 농가에서 이번 겨울 들어 세 번째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져 설 연휴를 앞두고 구제역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1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충북 주덕읍의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양성이 확진돼 이 농장의 소 11마리를 살처분하고, 반경 500m 내에 있는 2개 농장에서도 38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안성 금광면 젖소 농가, 29일 안성 양성면 한우농가에 이어 이번 구제역은 충주에서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이 경기권을 벗어나 충청권으로 번지면서 전국 확산 위험이 높아졌다고 보고 방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농식품부는 의심 신고가 접수된 주덕읍의 한우 농가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번 구제역 발생 농가는 11마리의 한우 중 1마리가 침 흘림과 콧등 물집 같은 구제역 임상 증상을 보인다고 충주시청에 신고했다. 정밀검사 전 이뤄진 간이 키트 검사에서도 ‘O형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안쪽에 있는 2개 농장의 소 38마리도 구제역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예방적 살처분을 하고 있다. 의심 신고를 한 이 농가 입구와 이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안쪽에는 통제초소가 설치됐다. 충북도는 지난달 30일 진천·음성군 지역의 소·돼지 23만5000마리를 대상으로 긴급 예방접종을 마친 데 이어 지난달 31일 충주를 포함해 나머지 9개 시·군의 가축 53만9000마리에 대해 백신 접종을 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31일 오후 6시부터 2일 오후 6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축산 농가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려 일제 소독을 실시하는 등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돼지 등 우제류 이동이 전면 금지됐고, 사료 차량과 집유 차량 등 축산 관련 차량의 이동도 불가능하다.

또한 농식품부는 전국의 우제류 가축시장을 3주간 폐쇄하고 이 기간 시장 내·외부와 주변 도로 등을 매일 집중적으로 소독하라고 지시했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명절 기간에도 24시간 빈틈없는 방역태세를 유지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구제역 확산을 반드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 장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합동담화문을 발표한 직후 “안성에서 발생한 2차 농장과 충주에서 발생한 3차 농장 간 바이러스가 100%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1·2차 발생 농장과 3차 발생 충주 농장 간에 차량이 왕래했거나 직접적인 소통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지 직간접적인 역학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역학관계는 추후에 조사를 해 봐야 확인될 것 같다”며 “나오는 대로 국민 여러분들께 소상한 내용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