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젊은 층과 1∼2인 가구를 겨냥한 간편식(HMR) 시장의 큰 손으로 40·50대 중·장년층이 부상하고 있다.

22일 인터넷 쇼핑 사이트 G마켓이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7일까지 즉석밥·국·카레와 같은 간편식 매출을 분석한 결과 40·50대의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배, 152%에 달했다. 이는 전체 연령대를 아우른 매출 신장률 91%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40·50대 간편식 매출을 좀 더 들여다보면 즉석탕·찌개·잼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27%, 볶음밥·비빔밥·컵밥류가 272% 각각 더 팔렸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이 외에도 덮밥·덮밥소스(57%), 누룽지·죽(198%), 즉석밥(19%), 통조림(111%), 라면·컵라면(164%), 만두(170%), 피자·햄버거(341%), 떡볶이(262%) 등 종류를 불문하고 간편식이 두루 중·장년층의 사랑을 받았다.

G마켓 관계자는 “40·50대 세대가 왕성하게 사회생활에 참여하면서 시간은 물론, 체력면에서도 식사를 준비하는데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손쉽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을 많이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레토르트 식품’ 등으로 치부되던 간편식 시장이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간편식 시장은 해동·가열을 넘어 간단한 조리 과정을 넣은 ‘밀키트’ 시장으로도 확대되는 중이다.

G마켓은 “프라임 등급 소고기에 아스파라거스·적양파·총알 새송이 버섯 등이 함께 들어 있는 ‘프레시지 시그니처 스테이크 세트’, 야채와 소고기가 소분돼 포장된 ‘마이셰프 밀푀유나베’ 등 다양한 밀키트 제품이 있따라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CJ제일제당이 6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취식 메뉴 데이터 30만건, 전국 5000여 가구 가공식품 구매 기록, 온라인 거래 기록 5200만건 등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간편식 시장이 모든 세대로 확산하는 추세가 확인됐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중·장년층 가구 소비 증가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는 평균 10끼 가운데 3.9끼를 혼자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혼밥’의 41%을 간편식이 차지했다.

중·장년층은 특히 지난해 즉석밥·국물요리·냉동만두·조리냉동 등 모든 식품 분야에서 2016년보다 간편식을 더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냉동만두와 조리냉동 간편식이 중·장년층 가구의 64%, 58%에 각각 들어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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