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다. 발표일은 5일로 예정돼 있다. 실적이 좋지 않으리라는 것은 이미 예고됐다. 시장 충격이 커질 것을 우려한 삼성전자가 투자자들에게 미리 강한 예방주사를 놓아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일 발표될 1분기 실적(잠정치)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크다. 얼마나 악화됐는지 정도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는 탓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베이징 미중 무역협상 사진. [사진 = 므누신 장관 트위터 캡처]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베이징 미중 무역협상 사진. [사진 = 므누신 장관 트위터 캡처]

삼성이 실적 저조를 예고한 이후 새로이 형성된 시장의 컨센서스에도 크게 못 미칠 경우라면 시장은 남은 충격을 추가로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당초 8조원을 오르내리던 삼정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6조원대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다수는 삼성전자는 물론 다른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예상까지 일찌감치 시장에 반영된 만큼 실적 발표가 큰 변수는 되지 못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역시 증시가 눈을 뗄 수 없는 변수다. 양국은 지난달 28~29일 베이징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진 바 있다. 그러나 협상 결과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고위급 회담이 장소를 워싱턴으로 바꾸어 3일(현지시간)부터 연이어 열린다는 점에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베이징 회담 이후 나오는 외신 보도 내용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낙관적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언론을 통해 긍정적 전망을 내비치는 한편 중국이 정책을 통해 무역장벽을 쌓고 있다는 비난도 동시에 흘리며 강·온 양면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주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한 공포감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 시장의 반응이 과민했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도 1일 가진 연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비슷한 분석을 제시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금세 해소된 것으로 보아 금융시장이 필요 이상의 민감한 반응을 보였을 수 있다는 게 이 총재의 분석이었다.

한편 주요 국내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이번 주 코스피 등락범위는 NH투자증권 2080~2160, 하나금융투자 2100~2150, 케이프투자증권 2100~219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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