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알짜 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을 저비용 항공사(LCC)인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함께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뤄진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유상증자는 채권단이 진작부터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요구해온 구조조정 방식 중 하나였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자신들의 자구안이 채권단에 의해 거부당하자 하는 수 없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상증자 방식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유상증자 중에서도 제3자 배정 방식의 증자안이 자구책의 하나로 제시된 것이다. 채권단은 곧바로 그 같은 자구안을 수용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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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안을 수용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곧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경영권을 제3자에게 양도할 의지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유상증자는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유상 배분함으로써 자본금 규모를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대금을 받지 않고 그냥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무상증자와 비교된다. 다시 말해 유상증자는 주식을 특정인들에게 돈을 받고 파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유상증자 방식엔 몇 가지가 있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을 누구에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일반공모에서부터 주주우선배정, 주주배정 등이 있다.

여기에 포함되는 것 중 하나가 제3자 배정 방식이다. 이 방식은 일반인도 주주도 아닌 특정된 제3자에게만 추가로 발행되는 주식을 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회사는 증자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만 그 양이 많을 경우 경영권이 신주를 인수하는 제3자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 산업은행이 처음부터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유상증자 방안을 요구한 이유도, 금호아시아나가 처음엔 그 방안을 꺼린 이유도 모두 여기에 있었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는 채무 변제일이 눈앞에 닥치면서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자 하는 수 없이 이번에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방안을 채권단에 제시하게 됐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그 제3자가 누구냐로 모아지고 있다. 현재 그 대상으로는 SK, 한화, 신세계 등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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