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은 최근의 국내 증시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특히 이번 주엔 실적시즌이 절정을 향해 달리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1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SK하이닉스가 25일 내놓을 1분기 실적은 반도체 경기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전망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반도체가 주도하는 수출, 수출이 주도하는 우리 경제가 최근 부진을 이어왔다는 인식이 일반화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 한국은행은 앞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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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외에 이번 주에 실적을 내놓는 주요 기업은 현대자동차, 삼성바이오로직스, LG디스플레이, S-오일(이상 24일), LG생활건강, 기아자동차(이상 25일), 현대모비스(26일) 등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을 1분기 경제성장률(속보치)도 증시 투자자들이 눈길을 뗄 수 없는 주요 변수 중 하나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변수들이 거의 같은 주기로 나타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처럼 실적 시즌이 무르익은 가운데 보잉사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내놓기로 예정돼 있어 미리부터 눈길을 모은다. ‘보잉737 맥스8’ 여객기 추락사고의 부정적 영향이 1분기 실적에 얼마나 작용했는지가 주요 관심사다.

뉴욕증시 주요 상장사들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도 이번 주에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기업별 실적 발표일은 보잉과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이 24일(이하 현지시간)이고 아마존은 그 다음날이다.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양호한 편이다.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가 전반적으로 호전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오는 26일엔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발표된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대외 변수로는 장기 과제가 돼버린 미·중 무역협상과 미-유럽연합(EU) 간 보복관세 공방이 있다. 미·중 협상은 이달 말경의 고위급 접촉을 앞두고 기대를 모았으나, 최근 들어 중국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진출에 제동이 걸리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덩달아 향후 협상 전망도 다소 불투명해졌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의 예상 등락범위는 NH투자증권 2180∼2260, 하나금융투자 2180∼2230, 케이프투자증권 2200∼226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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