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18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1%로 낮추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전망했다.

권구훈, 아이린 최, 헬렌 후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반도체 시장의 바닥 통과 시점에 대한 전망을 D램의 경우 올해 4분기에서 내년 2분기로,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올해 3분기에서 4분기로 바꿨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따라 한국의 두 메이저 IT 기업(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익 전망치도 낮아졌다”며 “수출 약화로 인해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반등이 기대치보다 작을 것으로 보고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전 분기 대비 1.1%에서 0.9%로 낮추고 올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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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긴장이 내년 초까지 고조될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0bp(1bp=0.01%) 낮춘 2.3%로 하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에 대해서는 “그동안은 한은이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봤으나 내년까지 25bp씩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며 “한은의 첫 금리 인하는 올해 4분기에 이뤄지고 두 번째 금리 인하는 내년 중반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한은 총재의 최근 발표가 현재 시장의 해석처럼 ‘비둘기파적’(dovish)이지 않았다”며 “그 내용을 보면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 행동보다는 외부의 유동적인 상황에 대응한 정책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또 “한은은 가계부채, 자본 흐름과 관련해 재정적인 위험을 일으키지 않도록 재정 안정성을 중시해야 한다는 관점을 지속하고 있다”며 “한은은 주 52시간 노동에 따른 내수 감소 위험과 최저임금 인상 영향에 대비해 통화 완화에 대한 의존도가 내년에 더 커질 가능성을 준비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원화 약세를 야기할 수 있는 큰 무역 충격에 대비해 통화 완화보다는 재정적인 부양책이 더 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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