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 걸쳐 이어질 이번 주 증시는 대외 변수들의 영향력이 줄어든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한 대외 악재도 호재도 예견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일단은 정기적으로 발표되는 경제관련 지표에 눈길을 모아야 할 것 같다.

그 대상 중 하나가 새해 첫날 발표될 12월 수출 실적이다. 이번엔 수출 실적 감소 행진의 속도가 얼마나 줄어드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시장의 기대대로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줄어든다는 전제 하에서 그 수치가 얼마나 낮아질지가 주요 관심사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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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은 작년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지난 10월과 11월 수출 감소율은 각각 14.8%, 14.3%였다. 그러나 12월 집계에선 그 감소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12월 수출 감소율이 8.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출 감소율과 함께 관심을 끄는 것은 반도체 수출 실적이다. 우리 수출 품목의 주축인 반도체의 실적 개선은 향후 수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만약 수출 감소율이 대폭 줄어들고 반도체 실적 개선이 구체화된다면 증시엔 보다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여기에 새해의 새로운 기대가 실린 ‘1월 효과’가 가세한다면 그 같은 분위기는 한동안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마지막 날 발표되는 중국의 12월 제조업 관련 지표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중국 국가통계청은 이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현재 이 지수는 대체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선인 50을 웃돌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형성돼 있다. 기대대로라면 중국 제조업 경기 전망을 비교적 밝게 보는 시각이 우세해질 수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란 말로 언론에 오르내렸던 북한의 도발은 일단 예정된 시점을 건너뛰었다. 우려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연초까지는 북한 리스크 등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도발적 행위가 연초에 돌출될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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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대외 변수가 사라졌다곤 하지만 미·중 간 갈등 기류의 변화는 여전히 관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두 나라는 일단 새달 초 고위급 회동을 갖고 1단계 합의안에 대한 서명 행사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양측 모두 서명식 개최 장소 및 시간을 확정발표하지 않고 있어서 미·중 갈등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씻어주지는 못하고 있다.

따라서 별 무리와 이변 없이 서명식의 날짜와 장소가 확정발표되면 이 역시 시장엔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명식 참가 당사자가 양국 정상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으로 보아서는 서명식 개최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이번 주의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NH투자증권 2150∼2250, 한국투자증권 2160∼2240 등이다.

한편 이번 주 증시는 30일 개장한 뒤 이틀을 쉬고 신년 1월 2일 다시 장을 열게 된다. 2일은 개장식이 열리기 때문에 정규장의 개장 시간이 오전 10시로 늦춰진다. 그날의 장 마감시간은 평소와 같은 오후 3시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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