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및 국내 증시가 대체로 우한 폐렴(코로나19,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발 직전 수준을 회복하려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질환에 대해 겪어보니 별것 아니라는 식의 안도감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기에 더해 각국이 앞다퉈 유동성 확대에 나선 것도 주가의 우상향 흐름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금의 주가흐름을 추세적 상승세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아직은 특정 요인들이 작용함으로써 나타나는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그 연장선에서 단기적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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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인 원인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지목했다. 다만 그는 유동성이 증시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전염병에 대한 안도감이 조심스레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중국에서는 이달 말을 우한 폐렴의 정점으로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당장의 통계조차 믿을 수 없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최근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늘었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단순히 진단 기준 변경에 의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면서 빠르게 우려감이 약화됐다. 우한 폐렴이 일시적 변수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흐름이다. 그러나 통계 자체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다행히 우한 폐렴이 조만간 안정적 관리 단계에 진입하고 중국 당국의 실효적 경기 부양책이 발표된다면 그 땐 증시의 추세적 상승에 대한 기대도 고조될 수 있다. 세계경제와 한국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시 주변에서는 조만간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지금이 부양책을 발표할 적기라는 판단이 많기 때문이다. 때마침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도 다음 달 개최된다. 이에 즈음해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미리 발표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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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가능한 대책으로는 부동산 대출금리의 추가 인하를 비롯한 통화완화 정책, 감세, 확장적 재정운용 계획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전염병 확산의 진정 국면 진입이다. 이런 전제가 충족될 때라야 경기 부양책도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 이슈가 부각되기도 했으나 이는 잠시 수면 아래로 잦아들었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임으로써 아직 금리인하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도 아직은 성장률 전망치 수정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도 기준금리 이슈는 다급하게 다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최근 발언을 통해 지금의 통화정책이 적절한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우한 폐렴에 대해서는 그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 시장에서는 연준이 적어도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가 형성돼 있다. 당분간은 그럴 것이란 의미다. 따라서 오는 19일(현지시간)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별다른 메시지를 던져주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의 예상 등락범위는 NH투자증권 2190∼2260, 하나금융투자 2200∼225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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