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 끝에 10억원을 넘어섰다. 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이 올해 9월을 기준으로 산정해 28일 공개한 결과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9월 평균 매매가는 10억321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년 전에 비해 2억2000만원, 1년 전보다는 1억6000만원 상승한 값이다.

평균 전세가 역시 단기 급등세를 보이더니 5억 돌파라는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9월 기준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5억1707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지난달에 처음으로 5억선을 넘어섰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9월 평균 전세가는 2년 전보다 5769만원(12.6%) 올라갔다.

[그래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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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의 경우 매수우위지수와 매매가격전망지수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안정화에 대한 기대를 낳게 했다. 9월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93.2를 기록하며 기준선(100) 아래로 내려갔다. 매매가격전망지수는 108.8로 기준선을 웃돌았지만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매수우위지수가 기준선 아래라 함은 매도 우위 시장이 형성돼 있음을 의미한다. 가격전망지수는 100 이상을 맴돌며 여전히 상승 전망을 시사했지만 그 기세는 점차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매매가와 달리 전세가는 아직 안정화에 대한 기대를 갖기 어려운 흐름을 보였다. 일례로 9월 전세수급지수는 189.3으로 4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0월의 193.1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초과하는 정도가 심할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 지수가 높다는 것은 공급 부족 반응이 많음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무서운 속도로 상승했다. 평균 매매가격 10억 돌파는 9억 첫 돌파로 부동산정책 주무 당국과 무주택자들을 동시에 긴장시킨지 불과 6개월만에 이뤄졌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2017년 3월 6억선을 무너뜨리더니 이듬해 3월에 7억원, 올해 3월 9억원선을 넘어섰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만 4억원가량 올랐음을 알 수 있다.

최근 2년 사이 서울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금천구(39.8%)였다. 그 다음으로 상승폭이 큰 곳은 노원구(39.3%), 중랑구(37.1%), 강북구(37.0%), 도봉구(36.7%), 광진구(36.6%), 동대문구(35.7%), 서대문구(35.2%) 등이었다. 전반적으로 서울 외곽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18.3%와 17.9%의 상승률을 보였다. 용산구도 강북 지역에 비해 낮은 상승률(18.0%)을 보였다.

상승률 순위와 달리 상승액이 가장 큰 곳은 강남구였다. 강남구의 18.3% 상승률에 의한 매매가 상승액은 2억8192만원에 달했다. 9월 기준 강남구의 전용 85㎡ 아파트 평균 가격은 18억2173만원이었다. 같은 면적 기준 주요 구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서초구 15억7134만원, 송파구 12억6819만원, 용산구 12억3617만원, 성동구 11억849만원, 광진구 10억9754만원, 마포구 10억5848만원, 양천구 10억5145만원, 영등포구 10억2899만원 등이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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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면적의 아파트 가격이 서울에서 가장 낮은 지역은 금천구로 평균 매매가가 6억420만원을 기록했다. 도봉구와 중랑구, 강북구, 은평구 등도 각각 6억대 초중반을 기록했다. 금천구의 85㎡ 아파트 평균 가격이 6억을 돌파함에 따라 서울에서 해당 면적의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9월 기준 강남 지역 11개 구의 평균 전세 가격은 6억296만원으로 치솟았다. 강북 지역 14개 구의 평균 전세가는 4억2045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2년 간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남구(18.5%)였다. 강남구의 전용 85㎡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8억7246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면적을 기준으로 한 기타 지역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서초구 7억8000만원, 송파구 6억253만원, 광진구 5억8678만원, 성동구 5억8496만원, 중구 5억8277만원, 마포구 5억 6755만원, 용산구 5억6201만원, 양천구 5억2177만원 등이었다.

같은 면적의 아파트 전세가가 가장 싼 서울의 자치구는 도봉구(3억2527만원)였다. 도봉구 외에 금천구(3억4952만원)와 노원구(3억5501만원), 강북구(3억7719만원), 은평구(3억8768만원), 구로구(3억9702만원)에서도 동일 면적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4억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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