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내년 우리 경제가 3.3% 성장하고, 코스피 지수는 290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원/달러 환율은 최하 1050원선에서 지탱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상은 자본시장연구원이 25일 발표한 ‘2021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보고서에 기술된 주요 내용들이다. 이번 보고서는 국책 연구기관에 비해 객관적이란 평을 듣는 민간 싱크탱크에 의해 작성됐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자본시장 관련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권위 있는 민간 기관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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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우리 경제가 올해 -1.0%, 내년에는 3.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 전망의 근거로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보편화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을 제시했다. 내년 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보편적으로 실시되면 미국의 민간소비가 회복되고 그 영향으로 미 경제가 긍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비와 수출이 회복됨으로써 성장 동력을 얻게 된다고 연구원은 내다보았다.

이날 자본시장연구원이 제시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한국은행, 정부의 전망치를 대체로 상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부기관이나 국책 연구기관은 정책의지가 담긴 성장률 목표치를 전망치로 제시하기 일쑤다. 이 점을 감안하면 연구원의 이번 보고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최근 KDI는 올해와 내년의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1%, 3.1%로 제시한 바 있다. 한국은행의 성장률 수정 전망치(8월)는 올해 -1.3%, 내년 2.8%였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와 내년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0.1%와 3.6%였다.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도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내년 중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궤를 같이할 것이란 의미다.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도 지수 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보았다. 여기엔 미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란 전제가 깔려 있다.

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내년 말이면 코스피 지수가 2700~2900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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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한데 대해서는 다소 냉정한 평가를 제시했다. 이를 두고는 내년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따라서 향후 코스피지수 상승폭은 경기 회복세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 부연했다.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이 특정한 위험 요인들로 인해 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제시된 위험 요인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정상화의 지연, 정책적 불확실성에 의한 미국 증시의 불안 등이었다.

내년의 국내 시장금리와 관련해서는 실물경제 회복 및 국채발행 증가의 영향으로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적이며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중 1050~1130원 사이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당분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내년엔 수출이 늘고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환율의 하락 안정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여러 긍정적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날 연구원이 내놓은 주요 전망들은 코로나19가 예상대로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다는 점을 전제로 삼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성장률 전망치를 예로 들자면, 내년 봄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널리 접종되고,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소비와 수출이 회복된다는 것이 전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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