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증시가 호재와 악재가 혼재한 가운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주 첫날인 14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종일 널뛰기 장세가 연출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63포인트(0.02%) 내린 2769.43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장중 한때 신고가를 경신하며 2782.25까지 치솟더니 다시 하락했고, 그 뒤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결국 전 거래일보다 7.86포인트(0.28%) 내린 2762.20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혼조 양상은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에서도 나타났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소폭 상승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과 나스닥지수는 하락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증시의 혼란상은 호재와 악재가 교차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와 백신 접종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 미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타결 지연에 대한 불안감 등이 교차하고 있다. 시장의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는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현실화에 대한 우려도 거론된다.

그나마의 호재도 곧바로 악재로 돌변할 수 있는 것이어서 증시에서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를테면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팬데믹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희망이 싹트고 있지만, 백신의 안전성 및 공급 차질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부정적 뉴스가 돌출되면 그만큼 시장 변동성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주요 변수인 미국의 경기부양책 이슈도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시장에서 이미 선반영돼 있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이 사안을 두고 빚어지는 혼선이 장기화될수록 그로 인해 시장에 밀려드는 부정적 여파는 커지기 십상이다.

당초 미국의 경기부양책 협상은 예산안 협상 일정에 맞춰 오는 18일까지는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그 날짜가 임박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타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시장은 이제 부양책 협상이 연내에 마무리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낙관적 분위기가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영국에서 시작된 이래 그 범위가 곧 넓어질 것이라는 점은 여전히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화이자 백신에 대한 사용 승인이 이뤄졌고, 이에 따라 조만간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제품보다 일주일쯤 늦게 절차를 밟아가고 있는 모더나 백신도 순차적으로 시중에 나온다.

화이자 백신. [사진 = 신화/연합뉴스]
화이자 백신. [사진 = 신화/연합뉴스]

캐나다와 일본, 호주 등 백신 구매에서 한 발 앞서가고 있는 나라들을 논외로 치더라도 미국에서의 백신 접종 임박 소식은 시장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기대대로 내년 봄쯤 미국민 70% 정도가 백신 접종을 마치게 되면 집단 면역 형성으로 미국 경제가 정상 궤도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오는 17일 자문그룹 회의를 열고 모더나 백신 승인 문제를 논의한다.

앞서 미국 FDA 자문위원회는 화이자 백신에 대한 FDA 승인을 권고했다. 캐나다와 바레인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사용에 대한 당국의 승인이 이뤄졌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기타 변수 중엔 15~16일 이틀 동안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있다. 관전 포인트는 연준이 채권 매입 물량을 늘리거나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내놓을지 여부다. 연준이 채권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만기연장 방안을 제시한다면 시장엔 호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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