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전국의 17개 광역시·도 중 1인당 개인소득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역총소득(GRI)과 지역내총생산(GRDP)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이었다. 이는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9년 지역소득(잠정)’ 자료를 통해 확인된 사실들이다.

1인당 개인소득 규모면에서 서울은 2017년 이후 3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서울의 1인당 개인소득은 2344만원으로 집계됐다. 2위는 2255만원을 기록한 울산이 차지했다. 울산은 2017년 서울에 1위를 자리를 내준 뒤 줄곧 2위를 지키고 있다. 울산의 순위 하락은 조선업 불황과 직접 연결돼 있다.

3~5위는 광주(2053만원)와 대전(2050만원), 경기(2048만원)가 차례로 차지했다. 1인당 개인소득이 가장 낮은 곳은 경북(1861만원)이었다. 경북과 함께 전남(1871만원), 전북(1873만원), 제주(1873만원) 등이 하위그룹을 형성했다.

[그래픽 = 통계청 제공]
[그래픽 = 통계청 제공]

지역 단위로는 경기가 271조원, 서울이 226조원 등으로 수위 다툼을 벌였다. 제주(12조원), 세종(7조원) 등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의 개인소득 총액은 1055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7%였다.

앞서 말한 1인당 개인소득은 가계 총처분가능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즉, 각 개인이 자유롭게 소비하거나 저축할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한다. 이는 가계의 구매력을 나타내주는 지표로서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지역총소득 부문에서는 울산이 전국 1위에 자리했다. 지역총소득은 지역내총생산과는 다른 개념이다. 지역내총생산에서 외부로부터 들어오거나 나간 본원소득을 더하고 뺀 값이 지역총소득이다. 거대 제조업체들이 몰려 있는 울산의 경우 전통적으로 지역내총생산은 크지만 외부로 빠져나가는 본원소득이 많아 지역총소득은 그보다 적은 편이다. 예를 들어 부산 거주자가 울산에서 일해 번 돈은 울산의 지역내총생산으로 집계되지만 울산 지역내총소득에는 잡히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울산은 1인당 지표 기준으로 지역내총생산은 물론 지역총소득에서도 공히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에도 1인당 지역총소득(5497만원)이 지역내총생산(6535만원)보다 현저히 적었다.

서울은 울산과 반대 양상을 보였다. 1인당 지역총소득이 4912만원으로 1인당 지역내총생산(4487만원)보다 많았다. 서울에 거주하면서 경기도에 산재한 위성도시에서 소득을 올리는 이들이 많을 경우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서울의 1인당 지역총소득은 울산에 이어 전국 2위에 랭크됐다.

1인당 지역총소득의 전국 평균은 3753만원이었다. 평균치에 못 미치는 곳은 대구(2780만원)와 전북(2826만원) 등이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지역별 지역총소득 합계로는 경기(509조원), 서울(475조원), 경남(108조원)이 1~3위를 차지했다. 꼴찌에는 12조원으로 집계된 세종이 자리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명목 지역내총생산 합계(전국)는 전년보다 1.1% 증가한 192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24.9%(478조원)는 경기도가 차지했다. 서울은 전체의 22.5%인 433조원을 기록하며 2위에 머물렀다. 이 부문 꼴찌도 세종(12조원, 0.6%)이 차지했다.

1인당 기준 지역내총생산 규모는 울산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대구(2374만원)가 꼴찌에 머물렀다. 전국 평균치는 3721만원이었다. 전국 평균 실질 성장률은 2.1%로 집계됐다.

전국 최종소비 명목 규모는 1257조원을 기록함으로써 3.6%의 증가율을 보였다. 실질 증가율은 3.0%였다. 그러나 세종(9.9%)과 제주(4.6%)에서의 증가율은 정부 지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1인당 민간소비는 서울이 218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이 158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전국 평균은 1796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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