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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증시전망] 금리 동향 주시하며 긴장하는 국내외 증시
[나이스 증시전망] 금리 동향 주시하며 긴장하는 국내외 증시
  • 김기영 기자
  • 승인 2021.03.0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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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최근 주식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금리 동향이다. 채권 금리로 대변되는 시장금리가 어떤 흐름을 이어갈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시의 최대 변수가 된 미국의 채권 금리는 다소 주춤해지는 양상을 보였지만 여전히 증시에 부담을 줄 만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관심의 초점인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에만 34bp(0.34%포인트)나 오르며 진작부터 증시를 압박했다. 10년물 금리 상승세는 이달 들어 그 흐름을 이어가며 1.5% 벽도 무너뜨렸다.

하지만 시장금리 상승 기세를 누그러뜨릴 특별한 요인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분위기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상승 억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주지 않았다. 그는 지난주 가진 화상 콘퍼런스 행사에서 “금융 시장 전반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을 뿐이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그나마 시장이 기대하는 건 다음 주 후반에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내놓을 논의 결과다. 이 때 연방준비제도(연준)는 FOMC에서의 논의 결과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에서 위원들이 시장금리 상승에 대응할 구체적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증시 분위기는 한결 온화해질 수 있다.

시장금리 상승세를 가늠해볼 주목할 만한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미국 재무부가 오는 10~11일 장기 국채 입찰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10일 진행될 10년물 입찰이다. 이날 입찰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보면 향후 미국 장기국채의 금리 흐름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달 말에 있었던 7년물 국채 입찰 때는 수요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었다. 그로 인해 금리가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사실 시장금리 상승은 경기 전망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을 지닌다. 하지만 최근의 급격한 금리 상승세는 증시에 대한 상대적 매력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이 추세로 굳어질 경우 기준금리 인상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도 잠재해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향후에도 금리의 급상승이 전개된다면 이미 고평가돼 있는 기술주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하나 이번 주에 눈여겨 볼 점은 미국의 물가 관련 지표다. 10일 발표되는 2월 소비자물가지표(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증시엔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해당 지표의 상승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압력이 그만큼 커져 있음을 나타내주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2월 CPI가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 상승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의 대체적 시각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 의한 기저효과로 3월 CPI가 크게 올라갈 것이라는 데 모아져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증시로서는 호재라 할 만한 요소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경기부양책의 상원 통과다. 미 상원은 지난 6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방안을 수용했다. 관련 법안은 이달 9일 하원을 통과한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치면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번 대규모 부양책이 효력을 발하면 대규모 국채가 발행되고 그 결과 시장금리가 다시 한 번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인플레에 대한 우려도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미 재무부는 그보다는 경기 부양에 의한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란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1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많다.

미국 FOMC 회의에 앞서 열리는 오는 11일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도 눈여겨볼 이벤트 중 하나다. 여기서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이 나올지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8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15포인트(1.00%) 내린 2996.1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종가의 3000선 붕괴는 지난 2월 24일(2994.98)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73포인트(0.19%) 상승한 3031.99로 출발했으나 정오를 앞두고 하락세로 전환한 뒤 전반적으로 낙폭을 키워갔다. 이날 시장 흐름을 주도한 것은 역시나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세에 대한 우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