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천옥현 기자] 경북의 한 된장 업체가 유명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외국산콩 된장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것이 적발됐다. 이에 문제의 된장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뿔난 목소리가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면서 ‘국내산 둔갑 된장’ 논란이 불거졌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이하 경북농관원)은 해당 된장 업체의 업주 A씨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자사 된장을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정황을 적발했고, 그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고 22일 밝혔다.

경북농관원 관계자는 “A씨는 범행 사실이 적발된 후에도 거짓 진술하고 수차례 진술을 번복하는 등 죄질이 극히 불량했다”며 “동종업체의 피해 발생 등 범죄의 중대성, 증거 인멸 우려, 재범의 위험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경북농관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A씨 된장 업체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 업체로부터 외국산콩 된장 30.6t을 구매한 후 원산지 불명의 된장과 혼합했다. 그런 다음 이 된장을 1~2kg 단위의 소포장품으로 나눈 뒤 포장지에 ‘국내산콩 100%’ 라벨을 붙여 판매했다.

A씨는 원산지만 속인 것이 아니었다. 문제의 된장에 화학조미료인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이 들어간 다른 업체 된장을 섞기도 했다. 그런 다음에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았다’는 문구를 사용해 홍보했다.

이 같은 비위 사실에도 불구하고 A씨 된장 업체는 6억5000만원어치의 된장을 팔아치우면서 온라인 쇼핑몰 된장 부문 판매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국내산 둔갑 된장’ 논란이 불거지자 소비자들은 맘스카페 등 커뮤니티를 통해 문제의 된장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다. 아울러 ‘어쩐지 해당 된장 상품이 판매 중지됐다’며 목청을 돋우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내산이고 조미료를 안 넣었다고 해서 아이에게 자주 먹였는데 너무 화가 난다”, “이건 된장 사기”, “배신감에 치가 떨린다” 등의 댓글들이 그렇다.

경북농관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농식품 부정유통 근절을 위해 수사전문가로 구성된 기동단속반을 활용, 외국산을 국산으로 속이거나 국산과 외국산을 혼합하여 국산으로 거짓 표시하는 행위 등에 대해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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