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주식 투자자들이 이번 주에 가장 관심 있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오는 3일(이하 현지시각) 발표될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일 듯하다. 고용은 물가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을 운용하는데 있어서 특히 중요시하는 요소다.

물가동향에 대한 연준의 단기 검토는 웬만큼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차례로 발표되면서 물가 수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측면도 있다. 연준은 두 지수가 각각 1년 전보다 4.2%, 3.1% 올랐지만 물가 상승이 추세적 현상은 아니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사진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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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도 이 정도면 통화당국을 움직일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향후 인플레 및 미국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좀 더 가라앉으면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되거나 사라질 것이란 기대가 커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주요 이슈는 고용동향이라 할 수 있다. 고용 사정 개선은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카드를 선택할 여지를 키워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는 특별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4월 고용 증가폭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이 일차적 원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5월 고용 증가폭 역시 당초 예상을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 의견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예상되는 5월 고용 증가폭은 67만4000명 선이다.

하지만 이들 두고는 미국의 현실적 고용동향을 반영한 수치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 정부가 실업수당 지출을 늘리는 바람에 미국인들의 구직 노력이 약화된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최근의 고용지표를 두고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에 나오는 5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 내용은 당장 다음달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중요하게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5월 고용사정이 크게 나아진다면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테이퍼링 논의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이 최근 발표한 의사록에 의하면 연준 내부에서도 조건부이긴 하지만 테이퍼링 논의의 필요성을 말하는 위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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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락에서 2일 나오는 연준 베이지북도 관심을 끄는 대상이다. 베이지북은 연준의 FOMC 회의 때 참고자료로 쓰인다. 오는 4일 있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중앙은행과 기후변화‘라는 주제의 연설도 관심을 기울일 만한 이슈로 꼽힌다.

국내 이슈로는 1일 발표될 우리나라의 5월 수출입동향이 있다. 현재 국내 증시는 수출 활황세의 긍정적 영향을 적지 않게 받고 있다. 이달 1~20일의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통관 기준)한 것을 감안하면 이달의 전반적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수출 호조는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4%로 올려잡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보다 0.5%포인트 높은 3%로 새롭게 제시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3.33포인트(0.10%) 오른 3192.06에서 출발한 뒤 종잡기 어려울 만큼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19포인트(0.48%) 오른 3203.92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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