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조근우 기자] 현대차에서 만든 전기차들의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엔 아이오닉의 ‘유령가속’ 문제가 새롭게 불거졌다. 현대차의 기존 전기차 모델들에서도 배터리 화재와 브레이크 장애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사진)도 안전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구형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2017년형)에서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최대 시속 90km까지 올라가는 ‘유령가속’ 현상이 발생했다. 현대차는 아직까지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차량결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문제는 현대차 서비스센터의 대응이었다. 현대차 서비스센터는 유령가속 문제로 방문한 고객에게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자 문제 차량의 고객이 유령가속 현상을 직접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여주었고, 그때서야 현대차 서비스센터는 문제를 인정하고 원인파악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 서비스센터에는 ‘회생 제동 시 가속 지연’에 대한 수리 매뉴얼이 준비돼 있었다.현대차는 일부 아이오닉 차량에서 페달을 밟아도 가속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해 입고된 차량에 한해 수리해 준 거라 해명했다. 페달에서 발을 뗀 뒤 가속되는 유령가속은 처음 알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9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가운데 급발진 의심 증상이 나타나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사례는 총 7건이다. 이중 4건이 아이오닉EV와 관련돼 있었다.

현대차가 만드는 전기차 안전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현대차에서 만드는 전기차들에서 화재가 계속 발생해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했다. 특히 코나EV 화재건수는 국내기준으로 11건 접수됐다. 국내 판매 2만5000대 중에서 11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가정하면 사고 발생률은 0.04%다. 이는 2016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됐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배터리 화재 발생률(0.0024%)의 16배에 달한다. 현대차는 배터리 문제가 의심됐던 코나EV·아이오닉·일렉시티의 배터리를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 모델인 코나 EV에서는 브레이크 장애 문제도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현대차의 코나EV 차량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는 제보가 전기차 커뮤니티에서 이어지기도 했다. 이중에는 이미 브레이크 문제로 리콜을 받았는데 두 달 만에 또 다시 브레이크에 문제가 생겨 작동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 자동차연구원에 접수된 코나 차량의 브레이크 결함 신고는 최근 3년간 19건이나 된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현실도 녹록지 않다. 반도체 부족과 구동모터 문제, 노조 문제 등의 이유로 차량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출고지연으로 아이오닉5를 사전계약한 소비자들은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

특히 반도체 부족과 별개로 아이오닉5의 설계미완 문제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는 시장 선점을 위해 미완의 단계에서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5는 실제로 현대모비스가 생산하는 구동모터의 초기설비 문제로 생산이 지연됐다. 현대모비스가 생산하는 PE모듈은 아이오닉5 등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구동모터, 감속기, 인버터 등으로 구성된다. 이 PE모듈 세팅 문제로 아이오닉5의 생산이 지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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