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 주 증시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주가 흐름을 관망하려는 분위기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다루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15~16일(이하 현지시각) 열린다.

주된 관심사는 이틀째 회의가 끝난 직후(한국시간 17일 새벽) 나올 연준의 성명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다. 성명이나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테이퍼링(중앙은행의 자산매입 축소)이나 인플레이션 등의 단어가 나올지가 관건이다.

증시 투자자들에게 가장 이상적이기로는 그 같은 단어들이 아예 등장하지 않는 경우일 것이다. 만약 회의에서 테이퍼링이나 인플레이션 이슈가 논의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그것만으로도 시장은 불안감에 휩싸일 수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다만, 연준이 아직은 테이퍼링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거나, 최근의 물가상승 움직임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재차 강조해준다면 시장은 또 한 번 안도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및 국내 증시는 예상보다 높아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특별한 우려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인플레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둔감해진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분위기 덕에 기대인플레이션도 덩달아 낮아져 있는 상황이다.

최근 시장의 분위기를 대변해주는 것 중 하나가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다. 이 금리 수준은 지난 주말 기준으로 1.4%대로 내려갔다. 이 같은 시장금리의 하향 안정세는 당분간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믿음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내 고용 사정이 아직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이런 분위기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 고용지표를 두고는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어쨌든 지표상 고용상황은 아직 불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고용은 물가와 함께 연준의 통화정책 운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연준은 이번에 FOMC 회의 결과와 함께 경제전망 보고서도 발표한다. 이 내용 역시 시장이 관심을 가질 만한 대상이다. 보고서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의 물가상승률을 어떻게 전망할지 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15일엔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되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일 발표된 핵심 물가지표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장이 이미 적응을 마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5월 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며 5.0%를 기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주 뉴욕증시에서는 주요지수들이 상승마감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코스피지수 역시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상승흐름을 보였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 배경에 최근의 물가 상승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비율이 20%(1차 접종 기준)를 넘긴 점도 긍정적 작용을 하고 있다. 이런 속도라면 상반기 중 1400만명 접종이란 정부 목표도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4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지수가 전장보다 0.28포인트(0.01%) 상승한 3249.60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이후 지수는 큰 폭의 출렁임 없이 보합세를 보이다 2.78포인트(0.09%) 상승한 3252.10을 기록한 가운데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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