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주 증시의 키워드로는 고용을 꼽아야 할 것 같다. 고용은 물가와 함께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다. 미국 등에서 물가는 수개월에 걸쳐 예상 외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더 이상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거듭 일시적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해온 것이 그 배경이다. 연준의 꾸준한 스탠스 탓에 물가 상승률에 대한 시장에서의 민감도도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예상되는 변수 중 먼저 눈길을 사로잡을 것은 30일(이하 현지시각) 나오는 6월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고용보고서다. 앞서 발표된 5월 ADP고용보고서에 의하면 당월 민간 고용 증가폭은 97만8000명이었다. 이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었다.

미국 식당의 구인 메모. [사진 = AP/연합뉴스]
구인 문구를 문에 붙인 미국 식당. [사진 = AP/연합뉴스]

새달 2일 발표되는 6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현황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제시한 전망치는 68만3000명이다. 전달 증가폭은 55만9000명이었다. 실업률은 전달의 5.8%에서 5.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관심사는 발표 내용이 시장의 예상치에 어느 정도 부합하느냐이다. 고용지표는 때에 따라 그 평가가 달리지는 변수다. 경우에 따라 너무 좋게 나와도 시장은 싸늘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지금처럼 긴축정책 도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져 있는 분위기에서는 고용 상황의 호조는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사실상 가장 강력한 변수로 남아 있는 미국의 고용 상황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연준의 긴축정책 채택 시점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 연준 위원들은 아직까지는 미국의 고용 상황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상태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연내 테이퍼링(중앙은행의 자산 매입 축소) 논의 본격화, 내년 기준금리 인상 등에 대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새달 1일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6월 마킷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및 공급관리협회(ISM) PMI도 관심을 둘 만한 요소들이다. 이들 두 개의 PMI는 변화하고 있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 제조업 경기의 흐름을 예측하는데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증시의 주가 흐름은 당분간 큰 변화 없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경제활동이 증가하고 소비도 늘 것이란 기대가 그 배경을 이룬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지난주 코스피가 장중 및 종가 기준 모두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금리 수준이 물가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탓에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점도 당분간 증시 전망을 밝게 해줄 요인이다.

기타 주목할 일은 30일 발표되는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의 2분기 실적발표다. 함께 발표될 하반기 실적 전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발표될 내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다음 분기의 예상 매출이 기존의 전망치보다 큰 것으로 확인될 경우 삼성전자 등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편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지수가 전장보다 2.62포인트(0.08%) 상승한 상태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지수는 이후 소폭의 등락을 이어가다가 3301.8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는 전장에 비해 0.95포인트(0.0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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