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은 시점에서 70% 후반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헌법 개정 이후 취임 100일 기준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지지율이다.

18일 한국갤럽이 지난 16∼17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8월 셋 째주 정기여론조사(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1% 포인트,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발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 질문에 78%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부정평가는 15%,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7%로 각각 나타났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전주와 동일하며, 부정률은 1%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4주 연속 대통령 지지율은 70% 후반대를 지켰다.

17일 취임 100일을 맞은 문 대통령에 대한 취임 100일간 분야별 평가를 보면, 외교와 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각각 65%,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54%가 긍정 평가했다. 대북 정책(54%)과 공직자 인사(50%)는 긍정률 50% 초반, 부정률 20% 중후반으로 나타났다. 다만 교육 분야에서는 긍정률(35%)과 부정률(20%)간 격차가 크지 않고 다른 분야에 비해 의견유보(45%)가 많은 것으로 나왔다.

갤럽은 “문재인 대통령은 직무 수행 전반적 평가에서 지금까지 20~40대에서 매우 높은 긍정률을 기록했고,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구체적인 정책 분야 평가도 마찬가지 경향을 띠지만, 언론 주목도나 개인 관심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100일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지지율 78%은 김영삼 대통령의 83%(1993년 6월)에 이어 대통령 직선제 이후 두 번째 수준이다. 김대중 대통령 62%(1998년 6월), 노태우 대통령 57%(1988년 6월), 박근혜 대통령 53%(2013년 6월), 노무현 대통령 40%(2003년 5월), 이명박 대통령 21%(2008년 6월) 순이다.

갤럽 측은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1993년 3월 조사에서 직무 긍정률 71%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나회 척결, 역사 바로 세우기, 공직자윤리법 개정, 금융실명제 등으로 더 큰 호응을 얻어 취임 100일 시점에 83%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이 가장 낮은 데 대해서는 “당시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지속중”이었다는 데서 이유를 찾았다.  박건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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