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등을 제외하고도 금융자산(예·적금 및 채권, 보험 등)만 10억원이 넘는 국내 자산가 수가 2017년말 기준으로 27만8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자산 10억 이상을 ‘부자’로 전제할 경우 우리나라 부자는 전체 인구의 0.54%로 제한된다. 이들 부자의 평균 금융자산 규모는 23억2000만원이다.

이같은 국내 부자의 숫자는 1년 전보다 3만명 늘어난 것이다. 2016년말 기준 부자 수는 24만2000명이었다. 부자 수의 1년간 증가율은 15.2%다.

[사진 = KB금융연구소 제공]
[사진 = KB금융연구소 제공]

2013년 말 기준 부자가 16만7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부자 수는 매년 10%대의 성장률을 보여온 셈이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총액은 646조원으로 2013년(369조원) 이후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2016년 말 현황과 비교하면 17.0% 늘어난 금액이다.

이를 종합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자산 규모 상위 0.54%의 부자가 총 금융자산의 17.6%를 지니고 있다는 결론이 얻어진다.

이는 KB금융연구소가 국내 부자 400여명에 대한 자료를 집중 분석한 뒤 추정해낸 수치들이다. 연구소는 5억원 이상의 금융자산가 600명을 상대로 1차 조사를 벌인 뒤 이중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가 400명을 ‘부자’로 따로 분류해 집중 분석하는 방식을 취했다.

6일 이같은 내용의 ‘2018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표한 KB금융연구소는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와 주식시장의 호황,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이 부자 수 및 그들의 자산이 늘어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은 서울(43.7%)이었다. 그밖에 경기도 거주자가 21.3%, 부산 거주자가 6.6%를 차지했다. 서울 거주 부자의 비율은 2013년의 47.3%에 비하면 소폭 줄어들었다.

서울 부자들이 주로 모여사는 곳은 강남3구였다. 이곳에 거주하는 부자의 수는 모두 4만3000명으로 서울 부자 중 35.6%를 차지했다. 이 비율 역시 2013년(37.5%)에 비하면 소폭 하락했다.

한국 부자들은 자산의 절반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결론도 도출됐다. 올해를 기준으로 할 때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53.3%였다. 그 다음으로 금융자산이 42.3%, 예술품 등 기타 자산이 4.4%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눈에 띄는 점은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 비중이 최근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부자들의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이후 감소세를 보인 결과 2016년 51.4%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그 비중이 2017년 52.2%, 2018년 53.3%를 기록하며 올라가는 추세를 보였다.

재산을 사전 증여하겠다는 생각을 지닌 부자들의 비율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을 전부 사전증여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지난해 5.4%에 올해 16.5%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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