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를 한번 접는 스마트폰, 이불을 개듯 두세번 또는 그 이상을 접어 한손으로 완전히 감싸 쥘 수 있는 대화면 스마트폰, 접으면 스마트폰이고 펴면 태블릿PC가 되는 스마트 기기….

머지않아 눈앞에 나타날 첨단 스마트폰인 플렉시블(휘어지는) 스마트폰(이하 폴더블폰)의 모습들이다. 물론 아직은 상상속의 모습일 뿐이다. 그러나 기술 개발이 끊임 없이 이어진 덕분에 상상이 현실이 될 날이 목전에 와있다.

[사진 = 연합뉴스]
고동진 삼성전자 IT부문장. [사진 = 연합뉴스]

폴더블폰은 좌우 또는 위아래로 접어도 화면 속의 회로가 끊기지 않아 화상(?像)이 그대로 유지되는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을 말한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자체개발한 ‘윰’(Youm) 기술을 토대로 커브드(곡면의) 스마트폰인 갤럭시라운드를 개발해 출시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화면이 고정된 모습으로 휘어져 있을 뿐 임의로 휘어지는 기능은 갖추지는 못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플렉시블 스마트폰은 이르면 올해 안에라도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폴더블폰 개발 경쟁은 다수의 기업들이 뛰어든 가운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품 개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일(현지시간) 미국의 CNBC가 삼성전자 IT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의 말을 인용해 삼성이 폴더블폰의 개발을 거의 마무리했다고 밝혀 다시 한번 눈길을 끌었다.

CNBC에 따르면 고 사장은 지난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의 가전박람회 'IFA 2018'에 참석한 자리에서 “폴더블폰 개발을 거의 마무리했다(nearly concluded)”고 공언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개발은 이미 수년 전부터 공개돼온 일이다. 고동진 사장은 주요 행사 때마다 폴더블폰 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기술 개발이 거의 완성단계에 와 있음을 시사하곤 했다.

고 사장은 지난해 9월에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갤럭시노트8 출시 기념 미디어데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폴더블폰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그는 2018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고 소개하면서 다만 장애물을 확실히 제거하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폴더블폰에서는 선두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고 사장의 거듭된 폴더블폰 발언으로 인해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시 시점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국내외 언론들은 그 효시가 갤럭시노트8이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갤럭시노트8에 그같은 기능이 적용되지 않자 시장에서는 갤럭시노트9에 다시 눈길을 주기 시작했고 결과는 이번에도 아니었다.

고 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폴더블폰 개발이 거의 완성돼간다고 밝혔을 뿐 출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시장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하면서 “폴더블 디바이스를 내놓을 때”라고 강조해 ‘곧’ 출시할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남은 문제는 그가 강조한 대로 신제품을 통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줄 수 있느냐 여부인 듯 보인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시 시점을 이르면 올해 안, 늦어도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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