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평양시민들 앞에서 대중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이 7분간 연설하는 도중 15만 평양시민들은 10여 차례 큰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단상에 섰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양 수뇌상봉과 회담을 기념해 평양시민 앞에서 직접 뜻깊은 말씀을 하시게 됨을 알려드린다”고 소개하며 문 대통령을 향한 박수를 유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평양시민 여러분, 북녘의 동포 형제 여러분, 평양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참으로 반갑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여년을 헤어져 살았다”며 “지난 70년을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000천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평양을 찾은 소감에 대해서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봤다. 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봤다"며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봤다"며 "우리 민족은 우수하다. 우리 민족은 강인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공연 초반 1∼2분간 이뤄질 것으로 예고됐으나, 실제로는 공연 후 7분가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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