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모처럼 반등했다. 하지만 경기가 활황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심리 때문이라기보다 악화될대로 악화된 만큼 더 이상 가라앉을 공간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CCSI를 발표한 한국은행은 지수 반등의 이유를 설명하면서 “(소비자들이) 이 정도면 더 나빠질 것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이날 한은이 발표한 ‘2018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의 CCSI는 전달보다 2.5포인트 상승한 101.7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넘어섰다는 것은 향후 경기가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수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CCSI는 지난 5월 107.9를 기록한 이후 급격히 하락해 6월 105.5, 7월 101.0을 기록하더니 8월엔 99.2로 떨어졌다.

이는 이달의 지수 상승이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은은 지수 상승의 이유로 수출 호조의 지속, 주가의 소폭 상승, 식품 이외의 생활물가 오름세 둔화 등을 꼽았다. 고용 부진 등과 관련해서 정부가 대책을 내놓은 점도 지수 상승을 이끈 요인중 하나로 지목됐다.

향후경기전망 CSI(소비자태도지수)는 전달보다 2포인트 상승해 84를 기록했고 현재경기판단 CSI는 전달과 같은 70에 머물렀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2포인트 오른 91을, 생활형편전망 CSI는 1포인트 오른 98을 각각 기록했다. 현재 생활형편이 이전보다 나아졌다거나 장차 나아질 것이란 생각이 여전히 미미함을 보여주는 수치라 할 수 있다.

가계수입전망 CSI와 소비자지출전망 CSI는 각각 2포인트씩 올라서며 차례로 100과 108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 CSI 또한 10포인트 상승하며 119를 기록했다.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전망이 그만큼 우세함을 보여주는 자료다. 하지만 한은은 조사 기간이 이달 10~17일이었음을 감안할 때 9·13부동산대책 발표의 효과가 제대로 반영됐는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고용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취업기회전망 C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84에 머물렀다. 이 지수의 하락세는 4개월째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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