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번 주 후반의 3분기 성장률 공식 발표를 앞두고 블룸버그 통신이 경제전문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예측한 결과다.

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의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성장률이 3.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의 응답에서 도출해낸 중간값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 신화/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 신화/연합뉴스]

미국 경제는 올해 2분기에도 4.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적중한다면 미국은 2014년 이후 두 분기 연속으로 가장 좋은 실적을 남기게 된다.

잠재성장률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이같은 호실적은 안정된 노동시장과 감세, 재정 지출의 확대 등에 기인한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가계와 기업들은 소비지출 및 투자 확대로 정부 정책에 화답해 경기 활성화를 더욱 부추긴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 경제의 순항은 중간선거를 목전에 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유세에서 확실하게 내세울 수 있는 업적이 하나 추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조만간 다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지금의 호황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얘기다.

다수 전문가들은 감세로 인한 경기 부양 효과가 곧 사그라들고, 조만간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그에 따른 비용이 늘어나는데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지속됨으로써 경기가 냉각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2월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에도 한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누그러지는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의 산업생산과 소비가 급격히 위축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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