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10주년인 내년에 출시할 ‘접었다 펴는 폰’인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처음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미래를 만나는 곳(Where Now Meets Next)’이라는 주제로 제5회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를 개막했다.

삼성전자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 기조연설서 폴더블폰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 수개월 내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혀 현장에 참석한 전 세계 개발자·서비스 파트너 등 5000여명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저스틴 데니슨 상무는 이날 연단에 올라 직접 재킷 안주머니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꺼내서 접었다 펴 보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사진출처=삼성전자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 출처=삼성전자 페이스북 페이지]

이날 공개된 디스플레이는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고 펼쳤을 때 7.3인치, 접었을 때는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접었을 때는 바깥 면에 작은 디스플레이가 따로 달린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영상을 통해 폴더블폰이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작은 디스플레이에서 쓰던 애플리케이션을 펼쳤을 때 더 커진 디스플레이로 자연스럽게 이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큰 디스플레이에서는 인터넷 브라우징, 멀티미디어, 메시지 등 3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왼쪽 전체 화면에서 하나, 세로로 나뉜 오른쪽 화면에서 각각 하나씩의 앱이 한꺼번에 동작하는 방식이다.

저스틴 데니슨 상무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기 위해 커버 글라스를 대신할 새로운 소재, 수십만 번 접었다 펼쳐도 견디는 새로운 형태의 접착제를 개발했다”며 “접었을 때도 슬림한 두께를 유지하기 위해 AMOLED(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자체의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스마트폰만이 아니라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선사할 폴더블폰 사용자를 위한 ‘원 UI(One UI)’도 공개했다. 원 UI는 사용자의 스마트폰 화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를 최소화하고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이날 기조연설에는 구글 안드로이드 UX 담당인 글렌 머피도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폴더블폰 OS(운영체제)를 개발 중이다. 테스트 도구 제공을 통해 개발자들이 초기부터 폴더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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