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족들을 들뜨게 하는 블랙프라이데이가 2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실시된다. 이 행사엔 한국의 직구족들도 인터넷 등을 통해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프’ 행사에서 한국의 직구족들이 주로 구입하는 물품은 다이어트 식품과 건강식품 등이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해외직구 건수는 2359만건, 구입액은 21억1000만 달러(약 2조3850억원)에 달했다. 국가별 점유율은 미국이 56%로 단연 1위에 올랐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해외 직구를 통해 들어온 품목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건강기능식품(20.8%)이었다.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은 화장품(12.2%), 의류(11.6%), 전자제품(9.0%) 등의 순이었다.

특히 미국만 놓고 볼 때 국내 직구족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것은 비타민 등의 건강기능식품으로 그 비중이 32%나 됐다.

직구족들은 건강기능식품을 6병까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확인 없이 통관 절차를 거쳐 사들일 수 있다. 그 이상을 들여오려면 의사 소견서가 필요하다.

이처럼 건강기능식품은 소량의 경우 통관이 자유롭지만 그만큼 위험 요인을 안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식품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유해성분이나 부적절한 재료가 첨가돼 있는 경우 개인이 이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식약처가 지난해 해외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제품 1155개를 직접 구입한 뒤 검사한 결과, 205개 제품에서 식품 사용이 금지된 전문의약품 성분 등이 검출됐다. 구체적 성분 내용은 발기부전 치료제나 변비 치료제에 사용되는 것 등이었다. 동물 의약품이 들어간 제품도 있었다.

식약처가 올해 다이어트 식품과 근육강화 또는 성기능 개선을 강조하는 제품 881개를 구입해 검사했을 때도 81개 제품에서 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식약처는 23일 해외직구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이나 다이어트식품 등을 구입하려면 결제하기 전 원료와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유해 성분이 들어 있어 통관이 차단된 물품인지 여부를 식품안전정보포털 사이트인 ‘식품안전나라’에서 미리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사이트의 위해예방정보 메뉴에서 ‘위해식품 차단목록’을 찾아들어간 뒤 제품명 또는 성분명을 입력하면 통관이 가능한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식약처는 또 해외직구로 구입한 식품은 유통기한은 물론 섭취방법과 보관방법 등을 충분히 숙지한 뒤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