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로부터의 에너지 공급 없이 전기 배터리로만 도로 위에 놓인 선로를 따라 운행하는 노면전차 ‘트램’이 부산시 용호동에 국내 최초로 설치된다. 9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발표한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선정 공모’에서 부산이 우선협상 대상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개념인 트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에 설치될 트램은 과연 어떤 모습이며 그 기능은 무엇일까.

부산시가 제안한 오륙도선은 전체 5.15㎞ 노선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실증노선 대상은 경성대·부경대 역에서 이기대 어귀 삼거리까지 1.9㎞ 구간이다. 이 곳에는 정거장 5개소, 차량기지 1개소가 들어선다.

[사진 = 부산 남구 제공]
[사진 = 부산 남구 제공]

이 곳엔 200∼250명 정원인 트램 열차 5량이 투입될 예정이며, 1.9㎞ 구간을 오가는 데에는 10분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출·퇴근 시간 기준으로 1.9㎞ 구간을 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분인데, 트램이 들어서면 소요 시간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또한 트램은 도시철도와 달리 별도 교각이나 전선이 필요 없기 때문에 공사비가 저렴하고 공사 기간이 짧다는 장점을 지녔다. ‘우리나라 최초 트램’으로서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램은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환경적 특성 때문에 이미 전 세계 400여개 도시에서 운행되고 있다.

다만, 전체 사업비가 470억원으로, 국토부 연구개발사업비 110억원에 시비 360억원을 투입해야 하기에 지자체 입장에서는 비용적인 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오륙도선 경사 구간과 복개 도로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다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용호로는 도로 폭이 20m에 불과해 트램 노선을 건설하면 차로가 줄기 때문에 차량 운전자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협상을 마무리하는 대로 도시철도 기본계획, 실시설계 등 실증노선 건설에 들어가 2022년 이후 상용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