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등으로 30년 뒤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2047년 장래인구특별추계 시도편’을 보면 전국의 생산연령인구는 2017년 3757만명에서 2047년 2562만명으로 31.8%(1195만명) 감소한다. 총인구 가운데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같은 기간 73.2%에서 52.4%로 20.8%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전국 생산연령인구는 2018년을 정점으로 이미 감소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세종에서만 생산연령인구가 늘어나고 나머지 16개 시·도에서는 생산연령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그래픽 = 통계청 제공]
[그래픽 = 통계청 제공]

2047년까지 생산연령인구 감소율이 높게 나타날 도시로는 부산(-45.6%), 대구(-43.4%), 울산(-41.4%) 등이 꼽혔다. 서울도 37.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79만명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세종에서는 오히려 생산연령 인구가 86.1%(16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 김진 인구동향과장은 “생산연령인구가 전국적으로 감소하는 것은 저출산 때문”이라며 “세종은 다른 시·도에 비해 출산율이 높은 편이고 젊은 연령층의 유입이 많아서 유일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2047년 전체 인구 중 생산연령인구의 비중은 17개 시·도 모두 6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연령인구 비율은 세종(58.7%)과 서울(55.1%)이 그나마 높은 편이고, 전남(45.3%)과 경북(46.7%)은 40%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5∼49세의 주요 경제활동인구는 2017년 1950만명에서 2047년 1157만명으로 40.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38.0%에서 2047년 23.6%로 14.3%포인트 감소한다.

25∼49세 인구 비중은 2044년 이후 모든 시·도에서 30% 미만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2047년에 전남(18.2%), 강원(19.3%), 경북(19.5%), 전북(19.8%)은 25∼49세 인구 비중이 10%대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해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은 서울(27.1%), 세종(26.0%), 대전(25.1%), 경기(24.8%) 순이다.

전체 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할 때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의 연령을 뜻하는 중위연령은 2047년 전남(63.1세), 경북(62.1세), 강원(61.9세), 전북(60.9세)에서 60세를 넘기게 된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중위연령이 가장 낮은 세종조차 30년 뒤 중위연령이 50.1세를 기록하는 등 전국 시·도의 중위연령이 50세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중위연령은 출생아 수 감소와 기대수명 증가로 2017년 42.0세에서 2047년 56.8세로 향후 30년간 14.8세 높아진다.

김진 과장은 “생산연령인구와 유소년인구가 줄어들고 고령인구만 늘어나기 때문에 중위연령이 빠르게 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위연령은 지역별로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전남의 중위연령(46.6세)은 40대 중반을 넘어서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세종(36.6세), 대전(39.8세), 광주(39.9세)는 여전히 30대에 머물러 있다.

시·도별 인구 피라미드는 2017년 중간 연령층이 많은 항아리형 구조에서 2047년 점차 아랫부분이 좁아지고 윗부분이 넓어지는 역삼각형 구조로 변화된다.

특히 고령 인구가 많은 경남, 경북, 전남, 전북 등은 2047년에 전국의 2067년 수준과 유사한 역삼각형 구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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