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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뷰] 美 금융당국 논의 테이블에 오른 게임스톱 사태
[나이스뷰] 美 금융당국 논의 테이블에 오른 게임스톱 사태
  • 김기영 기자
  • 승인 2021.02.0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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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공매도 세력에 대한 미국 개미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을 두고 미국 금융정책 담당자들이 심도 있는 논의를 벌이기로 해 주목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조만간 미국의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관리들과 만나 게임스톱 주식 등을 둘러싸고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촉발시킨 시장 변동성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옐런 장관이 만날 상대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연방준비제도(Fed), 뉴욕연방준비은행(FRB),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최고위급 인사들이다.

옐런 의장이 이들과 만나 최근 미국 증시에서 벌어진 ‘개미들의 반란’ 사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해보겠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알렉산드라 라매너 재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옐런 장관은 시장을 온전히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라매너 대변인은 또 “옐런 장관이 최근 촉발된 변동성이 투자자 보호와 공정경쟁, 효율성 등에 부합하는지 논의하자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재닌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 = /연합뉴스]
재닌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 = AFP/연합뉴스]

시장 변동성을 논의한다고 에둘러 표현했지만, 쉽게 말하자면 개미들의 공매도 세력에 대한 집단 공격 행위가 자본시장의 기본질서를 흐트러뜨리는 것은 아닌지 등을 살펴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의 재무부 관리는 옐런 장관이 금융 규제 담당자들과 만나 현 상황을 파악하려 한다고 전하면서 이번 회동이 갖는 의미가 간단치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 회동은 옐런 장관이 최근의 변동성을 크게 걱정한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이번 회동을 갖기 위해 자신의 행위가 이해충돌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사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옐런 장관이 과거 헤지펀드인 시타델LLC에서 70만 달러(약 7억8000만원) 이상의 고액 강연료를 받은 이력과 관련이 있다. 즉, 자신의 행동이 자칫 시타델LLC 등의 이익을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것으로 판단될 가능성을 미리 살펴보았다는 의미다. 로이터는 옐런 장관이 법률 전문가들의 사전 검토를 거쳤다고 전했다.

시타델LLC는 최근 게임스톱 주식의 공매도에 나섰다가 ‘로빈 후드’로 불리는 미국 개미들의 집단 반발에 부딪혀 큰 손실을 입은 멜빈캐피털을 지원한 회사다. 미국 개미들은 최근 게임스톱에 공매도를 건 큰손들을 상대로 집단행동을 벌인 바 있다. 이들이 게임스톱 주식을 집단으로 사들여 공매도 세력이 이익을 누리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은 것이다. 이로 인해 해당 주식의 주가가 떨어져야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공매도 세력들은 한 때 큰 손실을 입었다.

로빈 후드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세력을 형성한 뒤 게임스톱 주식을 집단으로 사들여 해당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로써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 주에만 400% 이상, 1월 전체로는 1600% 이상 급등했다. 주가 하락을 노리고 주식을 빌려 매도에 나선 공매도 세력은 자연히 큰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그리 오래 이어지지는 못했다. 2일(현지 시간) 현재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 주가는 전장 종가 대비 60% 폭락해 종가 기준으로 90.00달러를 기록했다. 불과 1주일 전 400달러를 넘보던 주가가 수직 낙하한 것이다.

한때 공매도 대상 주식의 주가가 폭등한 배경엔 개미들의 집단반발 외에 쇼트 스퀴즈가 자리하고 있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쇼트 스퀴즈는 공매도 세력이 해당 주가가 상승해 손실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주식을 일부 사두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물타기 투자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를 거꾸로 풀이하면 최근의 게임스톱 주가 폭락이 쇼트 스퀴즈 압력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가능해진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 개미들의 의기투합 장소였던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서 내분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의하면 로빈 후드들의 온라인 집결지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대화방에서는 신구 회원 간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입 회원 중에 헤지펀드를 위해 작업하는 이들이 있다는 의심이 떠도는 게 갈등의 주된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