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요즘 증시에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금리인상 우려가 힘겨루기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발원지는 역시 미국이다. 미국의 시장금리 인상이 세계증시에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현상은 미국 경제의 회복 기미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따로 떼어놓고 다룰 수도 없는 것들이다.

요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주도하는 것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다. 2조 3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은 인프라 투자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되어주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도로·교량 건설과 전기차 충전소 등 산업 발전용 기본 인프라 쇄신에 주력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고 일자리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문제는 야당의 반대다. 공화당은 이를 증세 프레임으로 몰아가며 반대 의견을 밝히고 있다. 정작 인프라 건설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을 문제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야당은 증세의 주수단인 법인세 인상이 오히려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란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하지만 예산조정권을 활용해서라도 부양책을 관철시키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해 시장은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때마침 나온 미국의 3월 고용지표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자극했다. 미국 증시가 성(聖)금요일을 맞아 휴장한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발표된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폭은 91만6000명에 이르렀다. 양호한 선으로 여겨지는 60만은 물론 시장의 예상치(67만5000명)도 크게 뛰어넘은 수준이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억제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후반 1.7%대를 기록했다.

시장금리 흐름이 아직 안정을 되찾지 못한 가운데 테이퍼링(중앙은행의 자산매입 축소) 우려는 깔끔히 정리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7일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회의 의사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월 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는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키울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지 않아도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연말쯤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같은 맥락에서 8일 있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 의장의 발언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진행되는 국제통화기금(IMF) 원격 패널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경제 현황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경기회복 전망에 대한 나름의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또 다른 이벤트는 기업들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5일 코스피 시장은 지수가 전장보다 8.43포인트(0.27%) 오른 3121.23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수는 종일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전장 대비 8.03포인트(0.26%) 오른 3120.8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은 기관이 나홀로 383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685억원과 207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