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천옥현 기자] 코인이 어디에 쓸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시대는 지났다. 국내 유통업계의 가상화폐 결제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표적 기업은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 BBQ, 매드포갈릭, 도미노피자, 달콤커피, SSG PAY 등이다.

28일 다날핀테크에 따르면, 암호화폐 ‘페이코인’ 월렛 어플리케이션의 2020년 말 가입자 수는 약 100만명이었지만 현재 가입자 수는 약 150만명에 달한다. 4개월 동안 페이코인 월렛 가입자 수가 50만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페이코인은 결제 가맹점을 편의점, 커피전문점, 음식점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다음 달 3일부터는 CGV에서 영화 예매도 할 수 있다.

[사진 = 페이코인 홈페이지 캡처]
[사진 = 페이코인 홈페이지 캡처]

다날핀테크는 블록체인 기반의 '페이코인' 앱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로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해당 앱에서는 페이코인(가상화폐, PCI) 결제만 지원하지만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아이콘(ICX),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으로 결제 가능한 가상화폐 대상을 늘릴 계획이다. 이용자가 해당 앱을 다운로드받아 실행하고, 바코드를 보여주면 상품을 결제할 수 있다. 결제액만큼 페이코인이 차감된다.

페이코인 등 가상자산 결제의 장점으로는 낮은 결제 수수료를 꼽을 수 있다. 대개의 경우 신용카드의 1.5~2%보다 낮은 1% 미만의 수수료만 내면 그만이다. 이 차이는 결제 처리 절차 및 단계의 많고 적음에서 발생한다.

페이코인은 사용자와 가맹점을 직접 연결하는 결제 방식으로 수수료를 낮췄다. 또 가상 자산을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해외에서는 가상화폐 결제가 실용화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전자결제 시스템 제공 업체 페이팔은 암호화폐를 이용해 간편결제를 할 수 있는 ‘체크아웃 위드 크립토’를 출시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페이팔과 연계된 온라인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가상화폐의 변동성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한 페이코인 사용자는 “페이코인이 편리한 결제수단이기는 하지만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잔고가 바뀌어 있어서 당황스럽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페이코인 관계자는 “시장 결제 수단에 가상화폐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사용자가 변동성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되지는 않는다”며 “그럼에도 가격변동성 리스크가 두려운 사람들은 스테이블 코인(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용자가 여러 개의 카드 중 혜택이 좋은 카드를 사용하듯 가상화폐도 여러 결제 수단 중 하나로 선택하여 사용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앞으로 가맹점을 확장할 뿐 아니라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까지 취급할 수 있도록 사업 범위를 넓힐 예정”이라며 “사용자들이 가상화폐를 쉽게 접하고, 사용·투자까지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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