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코스피가 복수의 국내외 악재에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 탓에 코스피 지수는 이번 주에도 3000선에서 자맥질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재 증시를 불안케 하는 악재는 사방에 널려 있다. 글로벌 악재로는 미국의 테이퍼링(중앙은행의 자산매입 축소)과 에너지 및 원자재 부족에 의한 공급 불안이 거론된다.

원유 및 원자재 부족은 공급 측면에서의 세계적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지금의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인지를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 일부에선 머지않아 글로벌 공급망이 정상화되면서 인플레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낙관론이 현실화된다면 미국의 테이퍼링 속도에서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생긴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사진 = 신화/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사진 = 신화/연합뉴스]

테이퍼링 또한 증시의 해묵은 위협 요인으로 남아 있다. 분석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 달 중 테이퍼링 실행 단계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적어도 내년 중순까지 테이퍼링이 진행된 다음엔 기준금리 인상 카드가 나올 수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의지를 약화시킬 요인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꼴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기조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국채금리 흐름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18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성장률도 투자자들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3분기 성장률은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인 4%대로 내려갔다. 1분기 18.3%, 2분기 7.9%를 기록한 중국의 분기 성장률이 지난 분기엔 4.9%로 떨어진 것이다. 중국의 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방식으로 발표된다. 한국의 전기 대비 방식과 비교된다.

중국의 분기 성장률은 4분기에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는 중국 의존도가 큰 한국 등의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내적 악재로는 코스피 기업들의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져 있다는 점이 꼽힌다. 3분기 실적 자체에 대한 전망치는 나쁘지 않지만 그 이후 상황에 대한 기대를 꺾는 ‘피크아웃’ 논란이 문제다. 실적 피크아웃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판매할 기름이 떨어진 영국 런던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 = AP/연합뉴스]
판매할 기름이 떨어진 영국 런던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 = AP/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모른다는 시장의 인식도 주가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은은 이달 12일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다음 달 25일 열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 중 일부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은 기준금리는 1.25%로 올라가게 된다.

기타 주목할 일로는 미국 상장기업들의 3분기 실적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주 실적을 내놓을 미국 기업군엔 넷플릭스, 테슬라, 인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이 포함돼 있다.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괜찮게 나온다면 적어도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

한편 18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2.42포인트(0.08%) 상승한 3.017.48에서 출발한 뒤 3000선을 오르내렸다. 결국 코스피 종가는 지난 거래일보다 8.38포인트(0.28%) 하락한 3006.68을 기록했다. 이날의 주가 하락은 지난주 상승세를 이끌었던 기관이 장 초반부터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낸 것과 관련이 있었다. 이날 기관은 480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