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주 증시도 호재와 악재의 힘겨루기 속에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재를 대표하는 것은 ‘위드 코로나’로의 본격적인 전환에 대한 기대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청회를 연 뒤 발표한 로드맵 초안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6주 간격으로 3단계에 걸친 ‘위드 코로나’ 로드맵이 실행된다. 단계별 돌입 시점은 1단계 11월 1일, 2단계 12월 13일, 3단계 내년 1월 24일이다.

1단계가 시작되는 다음 달부터는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에서 24시간 영업이 허용된다. 유흥시설과 실내체육시설 등 감염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큰 시설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나 음성 확인자만 이용이 가능하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사적모임은 전국적으로 10명까지 허용되고 행사의 경우 100명 미만이라면 조건 없이 허용된다. 100명 이상의 행사에는 백신 패스가 적용된다.

로드맵 초안대로 순탄하게 단계가 진행된다면 우리 사회는 새해 1월 하순부터는 완전히 코로나19 시대 이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물론 이는 결정적 돌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한 것이다. 정부는 이번 주 안에 ‘위드 코로나’ 관련 최종안을 마련해 대국민 발표를 하게 된다.

본격적으로 도래한 실적시즌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호재로 지목된다. 미국과 우리나라 주요 상장기업들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오는 26, 28일 차례로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미국에서는 아마존과 알파벳, 마이크로 소프트, 캐터필러, 코카콜라, 보잉 등 주요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고 다음 분기에 대한 전망이 무난하다면 주가지수도 상승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에 주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유망 업종을 눈여겨보면서 순환매 대상을 탐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망 업종으로는 콘텐츠 업종이 주로 거론된다.

미국발 악재가 증시에 미칠 영향도 주목해야 한다. 해묵은 소재인 듯하지만 여전히 증시를 긴장시키는 것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움직임이다. 그로 인해 다음달 2~3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테이퍼링 일정이 확정될 수도 있다.

테이퍼링이 급진적으로 실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 인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OMC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증시에서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긴장감이 어느 정도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8일 발표될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투자자들을 긴장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는 2분기 성장률(6.7%)의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 의견을 취합해 보도한 수치는 3%다. 미국의 분기 성장률 집계는 전기 대비 연율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만약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도 부진하다면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커진다. 이미 물가상승세가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마당이기 때문이다.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에 있어서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연준의 갈등이 보다 깊어질 수밖에 없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 채권시장의 동향이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지난 주중 1.70%까지 올라갔었다.

또 하나 주목할 대상은 29일 발표되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다. 이 지수는 연준이 특히 주목하는 인플레 지표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한편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5.06포인트(0.17%) 낮은 3,001.10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중 잠시 하향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을 키워가다가 전주 종가보다 14.38포인트(0.48%) 상승한 3020.54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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