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 주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이슈로는 15일( 미국시간) 열릴 미·중 정상회담과 그 다음날 발표될 미국의 10월 소매판매가 꼽힌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화상으로 전개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첫 번째 회담이라는 점에서 각별히 주목된다. 결과에 대해서는 여러 전망이 나온다. 증시 전체에 미칠 영향이 긍정적일지 여부도 알 수 없다. 두 나라 사이에 놓여 있는 민감한 의제들이 어떻게 다뤄지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신경 쓰이는 이슈는 대만 문제다. 미국이 흔쾌히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하지 않는 한 양국 간 갈등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래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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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베이징올림픽 초청 의사를 밝히는 경우도 상정해볼 수 있다. 이때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올림픽 초청 제안을 받는 것 자체를 난감하게 여길 수 있다.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뉴욕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자극한다. 일단 전망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월 소매판매는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었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의 뉴욕증시는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마감됐다. 3대 주요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됐지만 특히 눈길을 끈 일은 금리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스닥지수가 1%의 상승률을 기록한 점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어느 정도 적응돼 있음을 말해준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6.2%나 됐다. 이 일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었다.

뉴욕증시의 지난 주 마감지수는 미국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인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날 10년물 국채금리는 1.58%로 미미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기술주가 안정된 주가 흐름을 보인 것과 관련이 있다.

[그래픽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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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을 회복해가고 있는 점도 주가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유가의 하락세는 고물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희석시키는데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심리,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 등이 증대되면서 증시가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타버스 관련 종목들은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도 강세를 보인 바 있다.

한편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72포인트(1.03%) 오른 2999.52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88포인트(0.70%)나 상승한 가운데 거래를 시작했고 이후에도 대체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한때 3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9.96포인트(1.93%) 오른 1029.03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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