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 주 증시는 조용한 가운데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한해를 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남은 4거래일(27~30일) 동안 100~200포인트의 진폭을 보이며 3000선을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매년 마지막 주에 그랬듯 이번 주에도 거래량이 평소보다 줄어든 가운데 투자자들의 조심스러운 행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남은 한 주 동안 주가지수에 영향을 미칠 이렇다 할 변수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국내증시는 지난주에도 소강상태를 보였다. 뉴욕증시가 활기찬 상승 흐름을 연출한 것과 달리 코스피는 한 주 동안 0.18% 하락했다. 그 결과 코스피지수가 3000대에 안착한 데 대해 안도해야 했다. 지난주 코스피 마감가는 3012.43이었다.

미국 화이자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노비드. [사진 = EPA/연합뉴스]
미국 화이자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노비드. [사진 = EPA/연합뉴스]

반면 같은 기간 뉴욕증시에서는 주요지수들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한 주 동안 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나스닥지수는 차례로 2.28%, 1.65%, 3.19% 상승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뉴욕증시에서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도 되살아나고 있다.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 직전부터 그 다음해 초까지 수일 동안 증시가 활성화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미국 CNBC 분석에 따르면 1928년 이래로 성탄절 다음날부터 그 다음 해의 처음 2거래일까지 기간에 S&P500지수가 상승한 경우는 79%에 달했다. 해당 기간의 지수 상승률은 평균 1.7%였다.

지난주 막판 코스피 시장에서도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호조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4개월 만에 ‘8만전자’로 올라섰다.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 움직임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주 증시도 큰 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속도 변화, 오미크론 사태의 전개 추이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오미크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다소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염력은 강하지만 중증 유발 확률이 비교적 낮다는 점이 그 이유다.

오이크론 변이종을 발견해 최초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확진자 수가 한 달여 만에 급격히 줄었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일정 정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경구 치료약 개발 소식 또한 오미크론 사태에 대한 우려를 감소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미국의 화이자와 머크가 각각 개발한 먹는 치료제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데 있어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래픽 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이렇다 할 변수나 이벤트가 없다 보니 투자자들은 다음 달 초에 발표될 미국의 12월 고용지표에 미리부터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국 고용부 산하 노동통계국의 발표에 한 발 앞서 나올 ADP고용보고서 발표가 일차적인 관심사다. 민간보고서인 ADP보고서와 미 노동부 고용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속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편 27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51포인트(0.05%) 오른 3013.94로 무난한 출발을 보였으나 곧 약세로 전환됐다. 이후에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더니 결국 전장보다 12.88포인트(0.43%) 내린 2999.55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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