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코스피가 새해 들어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한 해 거래를 2900대 후반에서 마무리한 뒤 3000선에서 더 멀어진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엔 뉴욕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하더니 7일 다시 주춤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달의 급락세에 대한 반작용으로 저가 매수세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를 저버린 채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빨라지는 긴축 발걸음과 코로나19 팬데믹 및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긴장감 등이 지속되고 점도 투자자들의 행보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지수가 하락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나스닥은 1.58%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전 거래일에 있었던 페이스북의 급락에 따른 반사효과와 아마존의 호실적에 힘입은 결과였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아마존이 13% 이상 급등한 덕분에 한때 2%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전체 지수만 놓고 보면 무난한 하루인 듯 보였지만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을 면치 못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4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비농업부문 고용동향에 다시 한 번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의 1월 고용 증가폭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46만7000명이었다.

같은 달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높은 4.0%를 기록했다. 실업률 증가는 코로나19로 일터를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금 일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실업률 증가 또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요소다.

시장의 해석은 양면적일 수 있으나, 고용 호조와 실업률 증가는 연준의 긴축 행보를 재촉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론 기준금리 인상을 가속화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의 긴축 움직임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시장에서도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문제는 횟수인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남은 7차례 회의에서 다섯 차례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하듯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9%선을 뛰어넘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남은 변수 중 가장 크게 관심을 두어야 할 대상은 오는 10일 나오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고용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물가마저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면 연준의 긴축 속도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커진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상황에 따라 한꺼번에 0.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전망한 1월 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7.2%다. 미국의 작년 12월 CPI 상승률은 40년 만에 최고치인 7.0%로 집계됐었다.

한편 7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0.44포인트(0.02%) 오른 2750.70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후 종일 시가를 밑도는 상태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중 2718.94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조금씩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결국은 전장보다 5.2포인트(0.19%) 하락한 2745.06포인트로 하루 장을 마감했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