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코스피가 한 달가량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온 가운데 새로운 분기를 맞았다. 분기 흐름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증권사들은 증시가 당분간 우상향 흐름을 더 이어갈 것이란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이런 전망의 배경엔 대외발 악재가 미치는 영향이 더 이상 강화되거나 커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고, 국제유가도 어느 정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긴축 강화 행보가 가져다 줄 충격은 시장이 상당 부분 미리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약화되고 있고, 조만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무효화되면서 일상 회복이 곧 실현될 것이란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이는 사안이다.

[사진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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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주 코스피가 2700~2820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다소 엇갈리긴 하지만 한 달 전망으로는 이달 중 지수가 2950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제시됐다. 코스피는 올해 1분기 시작 때만 해도 2900대 후반을 기록했었다.

선행지표처럼 인식돼온 뉴욕증시에서의 주요 지수들도 상승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적 시즌이 겹치는 4월엔 전통적으로 증시가 강세를 보여왔고, 미국 경제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점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이다. 미국의 3월 실업률이 3.6%까지 내려간 것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었다. 3월 실업률은 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어서 이 지표만 놓고 볼 땐 미국 사회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갔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몇몇 신경써야 할 악재들도 남아 있다. 미국의 장단기 채권금리 역전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그 중 하나다. 채권금리 역전은 대체로 단기 채권인 2년물 국고채의 금리가 장기 채권의 대표 격으로 취급되는 10년물의 금리를 넘어서는 현상을 지칭한다. 이런 현상은 보통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뚜렷한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오히려 그 반대의 시각을 지닌 것으로 비쳐진다. 장단기 채권 금리의 역전이 경기 침체의 징후라 해도 그 징후는 상당한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긍정적 전망에 더 무게가 실린 듯 뉴욕증시와 코스피 시장에서는 최근 한 달 간 지수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번 주에 지켜볼 사안 중 눈에 띄는 것은 6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되는 연준의 3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내용이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내용에서도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에 대한 논의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이뤄졌는가 하는 점이다.

[사진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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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매번 올릴 가능성과 5월 FOMC 회의 등에서 ‘빅 스텝’을 취할 가능성은 언론 보도를 통해 충분히 거론됐다. 대체적 전망은 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의를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2%대로 올라갈 것이라는데 모아져 있다.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연준은 3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통화정책 방향을 완전히 반대로 되돌렸다. 이로써 미 기준금리는 0.25~0.50%로 올라갔다. 정책 방향의 전환이 이뤄진 시점이었던 만큼 당시 회의에서는 양적긴축에 대한 논의도 심도 있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달 회의 직후 가진 회견에서 이르면 5월부터 양적긴축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5월부터 양적긴축이 시작되면 미국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초래되는 시중 유동성 축소 속도가 배가될 수밖에 없다. 연준이 국채 등 자산을 내다 팔면 시중의 달러를 흡수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테이퍼링을 통해 달러 공급량을 점진적으로 줄여온 연준이 이번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시중 유동성을 흡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은 연준이 양적긴축 속도를 어느 정도로 조절할지, 이행 기간이 어제까지 이어질지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9.99포인트(0.36%) 내린 2729.86에서 출발한 뒤 점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종가 대비 18.05포인트(0.66%) 상승한 2757.90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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