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코스피가 상반기 거래를 무난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달 30일 코스피 종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 29일)에 비해 14.66% 상승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지수의 전반적 흐름을 대변해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가 상반기 동안 16%가량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우존스30지수는 4% 올랐고, 나스닥은 특히 많이 올라 3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런 흐름이 하반기에도 유지될지를 가늠해줄 변수로는 연준의 통화정책과 미국의 경기동향 등이 지목된다. 코스피의 경우 여기에 더해 외국인 자금의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은 지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며 우상향 흐름을 주도했다.

지난 한 달만 놓고 보면 코스피 흐름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특히 최근 3주 동안에는 지수가 마이너스 행진을 거듭했다. 이번 주 코스피를 두고는 호재와 악재가 혼재한 가운데 보합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공장. [사진 = 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 평택공장. [사진 = 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당분간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운용 상황을 지켜보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체적 시장 분위기는 연준이 이달에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5.25~5.50%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데 모아져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두 번의 추가 인상이 이사회 내부의 다수 의견임을 밝혔지만 시장은 상단 5.50%가 최종금리일 것이란 기대를 꺾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증시 내부의 분위기다. 이달 인상 후 동결 기대가 합당한 지 여부에 대해서는 5일 공개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어느 정도 힌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간 연준이 진행해온 고강도 긴축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경기에 반영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투자자들의 마음속에 잠재돼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인식은 비교적 긍정적인 듯 비쳐진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미국 경기를 전망하면서 “침체가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전망은 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 2.0% 성장률(전기 대비 연율)을 기록한 것과 맞물려 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미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분석가들에 의하면 연준은 고용시장이 살짝 완화되면서 물가가 목표 수준에 근접해 가는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미국 노동통계국은 첫 금요일인 오는 7일 전달의 고용통계를 발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6월 비농업부문의 전월 대비 고용 증가폭은 24만명이다. 전월치 증가폭은 33만9000명이었다.

부산항 컨테이너 야적장. [사진 = 연합뉴스]
부산항 컨테이너 야적장. [사진 = 연합뉴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5월중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0일 발표된 이 수치는 거의 2년 만에 나타난 최소 상승률이다. 하지만 더 큰 의미를 지닌 근원PCE 가격지수는 4.6%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연준으로서는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PCE 지수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이 2.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달성한 것이 그런 분위기를 방증해주었다.

이번 주 국내 투자자들은 오는 7일 공개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잠정치)에 미리부터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날 잠정실적을 내놓는 LG전자가 이번에도 전체 영업이익에서 앞설 것으로 추정되지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올해 1분기에 바닥을 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점이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나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업종의 실적에 대한 기대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주 막판에 나온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전환 소식도 이번 주 증시에 긍정적 요인이 되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공개한 6월 수출입동향을 통해 지난달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흑자 규모는 11억3000만 달러였다.

한편 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6.61포인트(0.65%) 오른 2580.89에 개장한 뒤 상승 기세를 마감 종료시점까지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8.19포인트(1.49%) 오른 2602.47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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