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하림 기자] # 장면 1. 제너시스BBQ 윤홍근 회장이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경찰국(NYPD)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뉴욕 맨해튼 BBQ 케이타운점 인근의 치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이유였다. BBQ는 뉴욕주(州)의 경찰을 대상으로 상시 15%를 할인해주고 있는데, 덕분에 경찰들이 오가는 횟수가 늘어나 주변의 범죄 발생률이 줄어든 것.

# 장면 2. 새로 오픈한 치킨집 앞에 긴 대기줄이 늘어서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항저우에 개점한 교촌치킨 항저우중심점의 모습이다. 해당 매장은 올해 초에 현지 미식·라이프스타일 애플리케이션 ‘대중평점’(따중디앤핑)에서 항저우 지역 소형 패스트푸드 부문 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

BBQ·교촌·bhc 등 치킨 3사가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넓히고 있다. ‘치맥’(치킨+맥주), 양념치킨 등 한국식 치킨 문화가 한류 열풍에 올라타며 영토 확장의 적기를 만난 형국이다.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BBQ 클락스빌점 모습.[사진 = 제너시스BBQ 제공]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BBQ 클락스빌점 모습.[사진 = 제너시스BBQ 제공]

해외 진출에 가장 앞장선 것은 BBQ다. 2003년 중국 상하이점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한 BBQ는 현재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57개국에 7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외에 200개 매장을 새로 냈다.

BBQ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미국 시장이다. 지금까지 미국 27개주에 250여개 매장을 냈다. BBQ는 글로벌 외식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 브랜드’에 3년 연속(2021~2023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BBQ의 목표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매장 5만개를 오픈하는 것이다. 이는 매년 수천개의 매장을 열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인 셈. 현재 국내 BBQ 매장의 수는 2000여개다.

BBQ 관계자는 “한국의 맛을 세계로 알리자는 취지에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종주국인 미국에서 성과를 거뒀으며, 해외에서 가맹점을 내고 싶다고 찾아온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교촌치킨은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 74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007년 미국 진출이 시작이었으며, 2009년 중국에 진출하며 아시아권에 발을 들였다. 특히 교촌치킨은 창업자 권원강 회장이 2022년 경영에 복귀한 후부터 적극적인 해외 공략 계획을 밝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만에 매장 3개를 새로 오픈했다. 가장 최근 오픈한 중국 항저우중심점을 시작으로 1선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bhc는 치킨 주요 3사 중 후발주자다. 2018년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 출점을 시작했다. 현재는 미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에는 태국 방콕에 bhc 센트럴월드점을 오픈하면서 태국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bhc에 따르면 올해는 동남아시아와 북미를 위주로 시장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bhc 관계자는 “이전에는 미디어에만 국한됐던 한류가 최근 음식에까지 퍼지며 해외 소비자에게 ‘치맥’ 등의 문화가 낯설지 않게 됐다”며 “이런 흐름 속에서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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