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정유진 기자] 최근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이하 GGS) 대표이사와 bhc그룹 회장으로 있던 박현종 전 회장이 돌연 해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GGS는 bhc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회사로, 최대 주주는 MBK파트너스다. MBK파트너스가 bhc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박 전 회장을 대신할 GGS 신임 대표이사로는 GGS 등기임원인 차영수 사내이사가 선임됐다. 차 대표는 MBK파트너스의 운영 파트너다. bhc의 경우 이훈종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을 선임, 새 전문경영인(CEO)을 영입할 때까지 대표직을 수행케 하기로 했다.

그와 더불어 bhc 이사회는 박 전 회장 및 임금옥 대표이사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를 비롯한 bhc 산하 자회사들에서도 해임하고 각 후임을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했다고 알려졌다. bhc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사회에서 결의한 사안에 대해서는 이미 공유된 사실 외에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미지 = bhc그룹 제공]
[이미지 = bhc그룹 제공]

bhc 이사회는 사내 공지를 통해 “과거의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 한 걸음 더 전진하기 위해 회사의 많은 부분에서 경영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신임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bhc 브랜드 명성 강화와 지속성장성 추구,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 확립을 위해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가맹점 대상 갑질 논란 및 경쟁사인 BBQ와의 소송 장기화 등 이슈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측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가 아니겠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bhc와 MBK파트너스 간 모종의 갈등이 이번 인사 파동으로 비화했을 가능성도 점쳐졌다.

올해 초만 해도 bhc치킨은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 5075억원을 기록, 치킨업계 최초로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한 기업에 등극하면서 명실상부 ‘업계 1위’를 탈환하는 등 기염을 토했었다.

반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4월 교촌치킨 메뉴의 소비자 권장 가격을 최대 3000원까지 인상하며 치킨값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일로 교촌은 이미지에 일정 정도 손상을 입게 됐다.

bhc 입장에서 볼 때 가장 크게 신경이 쓰이는 곳은 BBQ다. 제너시스BBQ그룹 윤홍근 회장은 지난 7월 중남미 현지를 직접 찾아 진두지휘할 정도로 K-치킨 세계화에 매진하고 있다. 실제 BBQ 해외법인은 2021년부터 흑자 행진 중이다.

이처럼 BBQ와의 각축이 한창인 와중에 bhc치킨은 이번에 인사 파동으로 인한 내홍을 겪었다. 사측은 경영 쇄신이란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번 일은 외부인들에게는 인사 파동으로 비쳐졌다.

중요한 것은 차후의 실적이다. 이번 사태가 경영 쇄신이었는지 단순한 내홍이었는지는 추후 경영 실적을 통해 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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