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성훈 기자] 기술보증기금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협약보증으로 녹색금융을 실천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술보증기금(기보)은 지난달 K-택소노미 협약보증 대출을 내놓았다. KB국민·IBK기업·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 등 6개 은행과 맺은 ‘K-택소노미 연계 녹색금융 지원 활성화 업무협약’을 통해서다.

이번 협약을 통해 기보와 은행권은 녹색경제활동 영위 중소기업에 우대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보가 개발한 ‘K-택소노미 평가 시스템(KTAS)’을 통해 중소기업의 적합성을 평가하고 은행에 보증서와 함께 적합성 판별 평가 보고서를 제공한다. K-택소노미란 친환경 경제활동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지침서다.

[사진 = 기술보증기금 제공]
[사진 = 기술보증기금 제공]

지원 대상 기업은 온실가스 감축 성과가 있거나 예상되는 기업 중 ▲신재생에너지 발전기업 ▲신재생에너지 산업기업 ▲자체감축기업 ▲외부감축기업 중 K-택소노미에 적합한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이다.

지난달 수소연료전지 핵심부품 제조기업 ㈜햅스가 협약보증 1호 기업으로 선정돼 ▲보증비율 10% 상향 ▲보증료 0.4%P 감면 ▲협약은행의 보증료 지원 등의 혜택을 받게 됐다.

그러나 이후의 행보는 조금 미적지근해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햅스를 제외하면 이달 19일까지 진행된 대출이 단 1건에 불과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증 절차도 까다로운데 홍보도 미흡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실제로 기보와 협약을 맺은 시중은행 관계자도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솔직히 처음 들어본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 모니터링 하고 있지만 대출 건수가 하나도 없다.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기술보증기금에서 하는 여러 많은 ESG(경영·환경·지배구조) 관련 상품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보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기보 관계자는 저조한 대출 건수에 대해 “대출 건수가 많지 않다는 건 은행 대출 기준으로 얼마 없는 것이지 우리는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기보에서 보증서를 발급하더라도 은행에서 바로 대출로 잡히지는 않는다. 그 갭 차 때문에 건수가 적어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보는 지난 14일 DGB대구은행과도 녹색금융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시중은행에서 지역은행까지로 협약 대상을 확대했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