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강민주 기자] 올해 하반기 OTT 요금제 변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 방식은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과거 방식이 단순한 금액 인상이었다면, 올해는 다양한 방식으로 요금제를 변동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변동’이지만 ‘인상’으로 읽힌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국내외 대표 OTT 플랫폼 [사진 = 각 사 홈피]
국내외 대표 OTT 플랫폼 [사진 = 각 사 홈피]

이러한 해외 OTT 요금제 변동이 토종 OTT 요금제에도 영향을 끼쳐 多 구독자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주고, 이에 따라 가입자 수에 지각 변동이 생길지 이목이 집중된다.

먼저, 해외 OTT 플랫폼은 어떠한 방식으로 요금제를 변동했을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제한했다. 2021년 요금을 인상한 이후, 약 2년 만의 구독료 변경이다. 보통 넷플릭스를 기기 접속 지역 상관없이 가족, 친구와 함께 사용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한 가구 내에 함께 거주하는 사람들끼리 공유하는 것이라는 원칙하에 함께 살지 않는 사람을 추가 회원으로 설정해 두 명까지 계정 공유가 가능하고, 추가 회원 자리에 대한 요금 5,000원을 지불해야 한다"라고 변경된 요금제를 공지했다. 넷플릭스는 IP 주소(인터넷상 고유 주소)와 접속 전자기기의 ID, 계정 활동 정보 등을 활용해 이를 모니터링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변동 요금제 관련 설명 [사진 = 넷플릭스 홈피 캡처]
넷플릭스 변동 요금제 관련 설명 [사진 = 넷플릭스 홈피 캡처]

또 다른 해외 OTT 플랫폼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디즈니 플러스는 하나의 요금제를 둘로 나누는 방식을 선택했다. 프라임 비디오는 광고제 도입, 디즈니 플러스는 스탠더드형 요금제 도입이다. 그 밑바닥에는 가격 현실화의 의도가 엿보인다.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 플러스 가격 변동 설명 [자료 = 각 사 홈피 / 그림 = 강민주 기자]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 플러스 가격 변동 설명 [자료 = 각 사 홈피 / 그림 = 강민주 기자]

 

해외 OTT 요금제 변동 때문일까. 대표적인 토종 OTT인 티빙의 요금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티빙은 오는 12월 1일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요금제 별 가격을 인상한다. 신규 가입자 기준 베이직 9500원, 스탠더드 1만3500원, 프리미엄 1만7000원으로 각각 1600원, 2600원, 3500원 인상된다. 해외 OTT와는 달리 단순한 금액 인상이다. 또한 티빙은 국내 최초 월 5500원의 광고형 요금제(AVOD)를 내년 1분기에 도입할 계획이다. 티빙은 지난 1분기 약 400억원 적자를 내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 요금제를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558억원)보다 두 배 이상인 1217억원을 기록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요금제 변동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지적이다. 다른 토종 OTT 플랫폼인 왓챠는 지난해 전년 대비 55% 증가한 영업손실 555억원을 기록했다. 왓챠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 늘어난 733억원이다. 웨이브와 같이 왓챠도 요금 인상 및 광고 요금제 도입 계획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비용이 전보다 증가하고, 이용자 증가세는 정체하는 상황이어서 요금을 올리지 않고는 현상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티빙을 시작으로 토종 OTT들이 잇따라 요금 체계를 개편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업계에서는 구독료 인상과 광고 요금제 도입은 시기 문제일 뿐 피할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토종 OTT의 경우 국내 이용자들이 주요 대상인 만큼 시장 규모 자체가 작기 때문에, 저가 요금제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국내외 OTT 중 어느 곳이 요금제 인상에 따른 콘텐츠의 품질 향상을 기대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며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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