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세로토닌은 상대방의 결점을 인식하지 못하게 해서 사람을 눈멀게 하거든. 민수가 영희에게 미쳐있는 게 바로 그 원리야. 니들 영희가 못생겼다고 헤어지라고 했다며? 아무리 얘기해봐라. 지금은 세로토닌 때문에 안돼. 2년 쯤 지나면 모를까. 방금 얘기한 호르몬들의 농도가 높게 유지되는 건 2년 정도거든. 길어야 3-4년…….”<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중에서, ‘희진’의 대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사람의 몸을 지배하는 그것, ‘호르몬’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녀가 만나 서로 이끌리고 사랑하고, 열렬히 연애하다가 헤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체내 호르몬의 작용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로에 대한 감정이 변해간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몇 해 전 방송된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남녀 간의 권태기를 가장 과학적이고(?) 담담하게 정의를 내려 유명해진 대사로, 알쏭달쏭 헷갈리는 호르몬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한 때 유행이 되기도 했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사랑의 과정에 따른 호르몬의 분비는 대충 이렇다.

남녀가 서로 본능적으로 끌리는 감정은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 때문이며,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서로에 대한 애정지수를 극도로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도파민은 신경전달 물질로서 뇌에 흥분 전달 역할을 한다.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뇌를 스캔해보면 대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미상핵이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데, 바로 여기서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다. 또한 세로토닌은 사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호르몬으로, 소위 말하는 ‘눈에 콩깍지’를 씌우는 호르몬이다. 이 시기에는 연인의 얼굴에 난 뾰루지까지도 꽃처럼 보이고, 그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매력으로 다가오는 등 ‘사랑에 눈 먼’상태가 된다. 또한 감정이 깊어져 육체적인 관계로까지 발전하는 것은 옥시토신과 바소토신의 분비와 관련이 있다는 것.

학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런 호르몬의 유효기간은 대략 2년이라고 한다. 이 기간이 지나고 나면 상대방의 얼굴을 봐도 더 이상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거나, 전에 보이지 않던 단점들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오면서 싸움이 잦아지고, 연락도 뜸해지면서 이른바 권태기가 찾아오게 된다. 이는 대다수의 연인들이 겪는 과정이며, 이 기간을 이겨내지 못하면 이별의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숭고한 감정이라고 생각했던 사랑이 호르몬의 장난이라니, 다소 허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의 사랑은 그것이 ‘다’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활발한 호르몬의 분비가 지나고 사랑의 불꽃이 잠잠해지고 나면 안정적인 심리상태로 접어들게 되고, 이때 ‘애착’이라는 것이 생겨나 단순히 가슴 두근거리는 감정보다 더 큰 것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간의 노력이 중요하다. "라며 “실제로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분비가 거의 일어나지 않음에도 여전히 서로를 사랑한다고 답하는 부부, 커플들은 그만큼 서로에 대한 배려 및 이해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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