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직원들이 자사 매각에 저항하며 반발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삼성테크윈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집회를 연데 이어 노조 설립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로서는 노조가 없는 만큼 삼성테크윈 사원들의 뜻을 결집하기 위해 범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한화그룹으로의 매각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삼성테크윈 직원들이 전 사업장을 대표하는 범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으로 매각반대 투쟁을 이어갈 방침임을 밝혔다. 그런 가운데 한쪽에서는 삼성그룹과 위로금 등의 문제를 놓고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경남 창원시에 있는 삼성테크윈 제3사업장 정문 앞에는 2,3사업장 비대위원 등 직원 45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이날 '매각 반대 전사 범비대위'를 구성하고 매각 철회를 촉구했다.

삼성테크윈 직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이 경영권 승계와 시장논리에만 치우쳐 방위산업과 민수사업을 포기한 것은 국가와 국민을 배신한 것"이라며 그룹의 매각 결정을 "매국행위"라고 비난했다.

정간호 제3사업장 비대위원장은 "언론은 삼성테크윈에 노조가 생길지 여부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라며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국력 저하 등의 문제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화의 회의록에는 2019년까지 5년간은 고용을 보장한다고 해놨지만 삼성테크윈 수주 물량은 2019년 이후에는 없는 상황으로 5년이 지나면 우리 고용 승계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R&D 연구센터가 있는 판교사업장 비대위도 매각 철회를 촉구하는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범비대위는 3일 삼성테크윈 대표이사를 찾아가 규탄 성명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누리꾼들은 삼성테크윈 등의 매각 방침과 그들의 저항 움직임에 관심을 드러내면서 찬반 논쟁을 벌였다. 일부는 "삼성테크윈 직원들, 배신감 느낄만도 하지. 대기업이 하루 아침에 개발에 똥털듯 조직을 털어내버리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저버리는 일이라 생각함"이라 주장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삼성테크윈 직원들 심정은 이해하지만 기업의 목표는 수익창출인데 어쩌겠나."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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